[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오픈과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가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올해로 61회째를 맞이한 KPGA선수권대회는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 골프대회로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에이원CC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는 3년 연속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더욱이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이후 올해 처음 ‘파70’ 대회이기도 하다.


대상포인트 및 상금 선두 박상현, 시즌 3승 도전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박상현(35.동아제약)이다. 올해 치른 5차례 대회에서 2승과 준우승 1회를 포함해 4번이나 ‘톱10’에 입상했다. 당연히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금랭킹(5억4,880만원), 그리고 평균타수(69.83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끝난 한국오픈에서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해 다음 달 개막하는 디오픈 출전권도 따낸 박상현은 "사실 샷 감각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파를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쇼트게임과 퍼트가 아주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박상현은 이번 주 2007년 이후 코리안투어에서 사라진 '시즌 3승'이 도전한다.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이 각각 3승씩 따낸 이후 어떤 선수도 3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박상현 역시 2009년과 2014년에 2승씩 거둔 적은 있을 뿐, 아직 시즌 3승을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또한 박상현은 생애 첫 상금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3차례(2011년, 2014년, 2016년)나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던 박상현은 "나름대로 성적이 좋았던 시즌이었는데 꼭 한 명이 내 앞에 있더라"며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최민철. 사진제공=KPGA


최민철, 47년 만에 한국오픈-KPGA선수권대회 동시 석권 도전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 감격의 코리안투어 첫 승을 거두며 향후 5년간의 KPGA 코리안투어 시드 확보와 디오픈 출전권 등의 전리품을 챙긴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이 KPGA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1971년 한장상(78)이 KPGA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을 석권한 이래 최민철이 47년 만에 대기록을 일궈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대회가 2주 연속으로 이어져 최민철은 내친김에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까지 노린다. 최민철은 “지난주 우승하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침착하게 코스 공략을 잘한다면 분명 우승 기회까지 올 거라 생각한다. 부담 갖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중곤. 사진제공=KPGA


디펜딩 챔피언 황중곤, 타이틀 방어 도전

지난해 60주년을 맞았던 KPGA선수권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던 황중곤(26)이 2연패를 노린다. 황중곤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연장 승부까지 펼쳤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중곤은 “지금까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잘하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내면 골프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 홀, 한 홀 집중하다 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KPGA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정상에 오른 최윤수(70)가 이듬해인 1988년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황중곤이 30년 만에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홍순상·김형성·이상희 등 KPGA선수권대회 다승 도전

지난 60년 동안 KPGA선수권대회에서 다승(2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단 10명에 불과했다. 한장상 KPGA 고문이 7승으로 대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4년 연속 우승(1968~1971)을 차지하며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세운 바 있다.

국내 최다승 기록(43승)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63)는 KPGA선수권대회에서 6승을 챙겼다. 이어 최윤수(70)가 3승을 기록했으며 2승을 거둔 선수는 총 7명(오빌 무디, 이일안, 김승학, 임진한, 신용진, 박노석, 김대섭)이다. 가장 최근에 KPGA선수권대회 다승자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지난 시즌 은퇴한 김대섭(37)으로, 2002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이후 3년 뒤에 또 한 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황중곤을 비롯해 2016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김준성(27), 군 전역 후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2015년 우승자 장동규(30) 역시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이외에도 2006년 챔피언 김형성(38), 2009년 우승자 홍순상(37), 2012년 정상에 올랐던 이상희(26) 등도 다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준섭·박은신 ‘약속의 땅’에서 첫 승 도전

이번 대회 ‘약속의 땅’에서 투어 첫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2016년 에이원CC에서 처음 열린 제59회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에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낚으며 코스레코드를 세운 박준섭(27)은 그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준섭은 지난주 한국오픈에서 공동 19위에 오르면 시즌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또한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적어낸 박은신(28)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박은신은 올 시즌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톱10에 한 차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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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KPGA선수권대회 포스터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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