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통산 4승째

최혜진.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번 대회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플레이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최대한 그런 생각으로 하면서 가능한 보기 하지 않고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던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지현(22), 장하나(26)와 함께 올해 '빅3'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혜진은 24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 6,59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 막판 3개의 '징검다리 버디'에 힘입어 3언더파 69타(버디 4개, 보기 1개)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8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1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원점으로 돌려 한때 이효린(21.요진건설)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3번홀(파4), 15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솎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4년 만에 신인 다승

앞서 세 번의 우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던 최혜진은 추격자들을 따돌리며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앞당겨 치른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셈이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섰던 K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던 최혜진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프로 데뷔 이후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이 해당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다.

최혜진은 또한 이번 두 번째 우승으로 '다승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작년까지 KLPGA 투어는 3년 연속 우승이 없는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했고, 신인이 다승을 기록한 것은 2014년 백규정(23) 이후 최혜진이 처음이다. 신인상 레이스에서 1,281점을 획득한 최혜진은 2위 한진선(734점)을 크게 따돌린 채 '신인왕'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졌다.


개인 타이틀 경쟁 본격화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7,959만8,820원이 된 최혜진은, 장하나를 상금랭킹 3위로 밀어내고 1위 오지현에 이어 상금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최혜진과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했던 오지현과 장하는 나란히 컷 탈락했다.

아울러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50점을 추가, 271점을 쌓은 최혜진은 선두 오지현(272점)을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평균 타수(70.0619타)와 드라이브 비거리(260.1786야드)도 각각 3위를 달리며 '언니'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2라운드 선두였던 이효린은 4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낚아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016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이래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노련한 배선우(24.삼천리)는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이후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맹추격, 공동 2위로 마쳤다.

최근 상위권 입상이 잦은 박주영(28.동부건설)이 합계 9언더파 279타 단독 4위에 자리했고,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정희원(27.파인테크닉스)이 전날보다 19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단독 5위(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챔피언조에서 최혜진과 맞대결을 벌이며 각각 3타씩 잃고 무너진 이승현(27.NH투자증권)과 박채윤(24.호반건설)은 공동 6위(6언더파 282타)로 마무리했다.

김지현(27.한화큐셀)은 이번 대회 첫 언더파(2언더파)를 기록하며 나흘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 때보다 18계단 상승한 순위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