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통산 4승째

최혜진.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특급 신인' 최혜진(19)이 24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선두 유지에 성공하며 시즌 2승째(통산 4승)를 달성했다

우승을 확정한 최혜진은 공식 인터뷰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쉬움 많았는데 극복해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최혜진은 “사실 지난 E1 채리티오픈(5월 25~27일)에서 5년 만에 처음 컷 탈락하고 연습장에 갔는데, 다른 분들이 “최혜진은 슬럼프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면서 “그때 ‘아 조금만 못하면 이런 소리를 듣고 잊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대회에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수가 나오고 아쉬운 점이 많아서 좀 고생을 하긴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좀 털어낸 것 같다”고 그간의 부담과 힘든 점을 털어놨다.

이번 우승 원동력으로는 대회 코스 공략이나 매니지먼트를 꼽았다. 최혜진은 “홀마다 세운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이 코스는 샷, 퍼트가 잘 되면 괜찮은데 잘 안 풀리면 힘들다. 난도 높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그린 경사도 많아서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오지현(22), 장하나(26)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공교롭게 둘은 성적이 좋지 않아 탈락했다. 이에 대해 묻자, 최혜진은 “선수들끼리는 성적이 잘 안 풀려도 혼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불편한 것은 없다. 그냥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쳤다”고 답했다.

최종 라운드 한때 선두 자리를 이효린(21)에게 내줬던 최혜진은 “뒤집힌 것 알고 있었다. 전반 9개 홀을 돌고 나서 우연히 스코어보드를 봤는데 한 타 차였고, 11번 홀에서 쓰리 퍼트 보기를 기록하면서 역전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갤러리의 말을 우연히 들었다”고 밝히면서 “다시 쫓아가는 기분으로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이었고, 찬스가 좀 더 있었는데 놓쳐서 아까웠지만 버디 3개를 더 잡으면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우승 전까지는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플레이 한 적이 없고, 마지막 날 항상 쫓아가는 입장에서 역전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쫓아가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며 “4라운드 전반에 잘 안 풀리다 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흐름이 좋아지나 생각했는데 11번홀 버디 찬스에서 과감하게 친 것이 홀을 지나가서 3퍼트 보기를 기록하니 다시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남은 홀은 더 집중해서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스코어보드를 경기 중에 보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최혜진은 “보이니까 보는 것 같다. 굳이 안 보려고 애쓰지는 않는 편이다. 근데 안 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 한 적 있지만, 성적에 따라 공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입장이다. 장단점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강심장’ 최혜진도 “챔피언 퍼트는 항상 긴장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긴장감을 참아가면서 하려 했고, 많이 떨릴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루틴에 들어간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 끝날 때쯤 떨리는 마음이 커지더라. ‘18번 홀에서 타수를 잃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서 떨렸던 것 같다. 근데 사실 전반에 좀 더 떨렸던 것 같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오늘 타수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슈퍼루키라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는 최혜진은 “팬클럽 이름이 펭귄쓰인데, 펭귄을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펭귄이다. 어릴 때부터 듣던 소리라 익숙하다”면서 “그래서 투어 언니들도 펭귄이라 부른다. 나이 차이 나는 언니들과 어색할 수 있는데, 편하게 ‘펭귄~’하고 불러주니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재형 골퍼’라는 얘기를 듣는 최혜진은 이에 대해 “천재까지는 아니고 감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습도 많이 하는 편이다. 대회 기간 중에서도 항상 일찍 나와서 연습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몇 승 더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1승, 1승씩 더 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고 목표를 언급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