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

이승현.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리조트(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14번째 대회인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펼쳐지고 있다.

2주 전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직후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을 경험한 ‘퍼팅 달인’ 이승현이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승현은 첫날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보기 없는 스코어를 내서 기쁘고 지난 대회에서 살짝 떨어졌던 샷과 퍼트감을 찾은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핀 위치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어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 했다. 어디로 쳐야 안전할까, 그린 어느 쪽을 공략해야 쉬운 퍼트를 남길 수 있을까 등을 생각 많이 하면서 쳤다. 그래서 재미 있게 했고, 공략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이승현은 “특별히 안된 것은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우승 직후에 마음을 가다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심리적,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쿼드러플 보기를 한 홀에서 실수가 정말 많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9년차 이승현은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10번 이상 대회를 경험했다고 밝히면서 “코스가 어려운데 정말 재미있다. 페어웨이 주변과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고, 무시할 수 없는 해저드도 있다. 또 그린도 언듈레이션이 많아서 퍼트 라인 보기도, 퍼트 하기도 까다롭다. 핀 위치에 따라 코스가 그날 그날 다른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갯벌 옆이라 바람이 오전 오후로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오전 조, 오후 조에 따라 다르게 인지하고 플레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이곳은 러프도 쉽지 않아서 그린에 잘 올리자는 생각만 가지고 세컨드 샷을 했다. 특히 그린 주변 짧은 어프로치가 남았을 때가 어렵더라. 러프 잔디가 억세고 끈적한 편이라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어려운 홀은 없었는데, 기억에 남는 홀이 있다면 9번 홀이다”고 밝힌 이승현은 “핀 위치가 벙커 바로 뒤였고, 앞 바람도 있어서 어려웠지만 그래도 버디를 잡아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1라운드에서 장타자인 조정민, 이다연과 동반 플레이한 이승현은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갔다. 그래도 항상 하는 내 루틴 대로 치면서 내가 장타자 조에 속했다는 사실 모를 정도로 신경 안 쓰면서 경기했다”면서 “비거리에서 평균 10-15야드 정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기 위해 맞춰 친 적도 있다. 짧은 채를 잡으면 좋지만, 자신감 있는 채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타를 의식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이승현은 “아마추어 분들은 거리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티샷부터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거리 생각보다 힘을 빼는 데 집중하면 거리도 많이 나가고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다. 골프는 세게 친다고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고, 힘 빼고 정타에 맞추면 거리는 더 많이 난다. 그리고 티샷 이후에도 샷이 남아있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승현은 어려운 코스에서 보기 안 하는 비결에 대해 “다른 선수들보다 안전한 쪽으로 공을 보내는 편이다. 버디 할 수 있는 홀과 파를 잡아야 할 홀을 나눠서 플레이한다”며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이 보기를 덜 하는 플레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대회 컷 탈락 후 부모님과 광릉수목원에 다녀왔다는 그는 “아버지께서 일도 빼시고 가자고 하셔서 새벽 6시부터 움직여서 다녀왔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만약 집에만 있었으면 우울했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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