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 지은 박상현.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1년 만에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박상현(35)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예비역 배상문(32), 부활한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5) 등이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 총출동한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는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펼쳐진다.

내셔널타이틀 명성뿐 아니라 우승상금 3억원도 매력적이다. 우승컵을 차지하게 될 선수는 상금왕에 오를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데다 ‘꿈의 무대’ 디오픈에 출전할 기회까지 잡을 수 있다.

특히 한국오픈은 올해부터 세계 최고(崔古) 골프대회인 디오픈 지역 예선 대회를 겸해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특별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만 디오픈 출전권을 줬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에 정식으로 들면서 상위 2명에게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가장 먼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이번 시즌 들어 유난히 샷 감각이 좋아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린 박상현이다.

지난 17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상현이 한국오픈까지 제패하면 코리안투어에서는 무려 11년 만에 시즌 3승을 올린 선수가 될 수 있다. 앞서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이 각각 3승씩 따낸 이후 어떤 선수도 3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

2009년과 2014년에 2승씩 거둔 적은 있는 박상현은 지난주 우승 인터뷰에서 "앞으로 3승, 4승을 올려 스타가 되어보겠다. 올해는 그동안 해보고 싶어도 못해본 상금왕도 욕심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양용은과 배상문.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이에 맞서 한국오픈 역대 챔피언인 양용은과 배상문은 대회 통산 3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6년 한국오픈에서 양용은은 강지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하면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 출전권을 얻었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기회를 잡았다. 이후 2010년 양용은은 마지막 날 선두 노승열에 10타나 뒤져 있다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양용은은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즈에서 우승하면서 샷 감을 높이고 있다.

배상문은 2008년 한국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5위였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유럽의 스타인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2, 3위로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2009년 대회 때는 ‘골프 황태자’로 불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괴물’ 김경태까지도 3위로 밀어내고 미국의 스콧 호크 이후 18년 만에 한국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월요일 프로암에 출전한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항상 좋은 기억이 있었던 만큼 힘을 얻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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