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막을 내린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맛본 유소연(28)은, 무엇보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떨쳐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소연은 LPGA 투어 6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우선 올 시즌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첫날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회에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끝까지 열심히 해서 우승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오늘 아침부터 굉장히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감이 많아서 ‘오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3라운드에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밀려났던 유소연은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신경을 쓰기보다 저 자신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당시 심리 상태를 설명하며 “아무래도 첫날 (보기 없이) 8언더파를 기록한 것을 우승까지 하게 된 데 결정적이었다. 굉장히 낮은 점수를 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자신감이 컸다”고 밝혔다.

마이어 LPGA 클래식 전까지 올해 톱10 이내 두 번밖에 들지 못했던 유소연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 좋은 라운드도 있었지만, 꼭 한 라운드씩 안 좋은 라운드가 있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런데 이번 경기는 나흘 내내 좋은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로 267타(64-67-69-67). 유소연이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대회 기간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LPGA 투어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한국팀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을 높였다. 2주 뒤 세계랭킹 기준으로 국가별 4명을 뽑는 이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톱10 이내 들어도 선수로 뛰기 힘들다. 11일자 세계랭킹에서 박인비(1위), 박성현(5위), 유소연(6위), 김인경(7위)이 코리안 톱4를 형성한 가운데 최혜진은 세계 10위다. 이번 유소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상위 랭커들간 순위 변화 가능성도 열렸다.

유소연은 “사실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많았다. 그것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지만, 압박감이 있었던 점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팀에 들어가는 데 한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고, 한국팀 선수가 돼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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