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마이어 LPGA 클래식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만족스럽지 않았던 올 시즌을 뒤로하고 이번 주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진 세계랭킹 6위 유소연(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유소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 6,451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보기 없이 맹타를 휘둘렀다.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의 성적을 거둔 유소연은 1라운드 공동 선두에서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나란히 8언더파 64타를 때려낸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와 산드라 갈(독일)이 1타 차 공동 2위에서 유소연을 추격했다.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유소연은 1년 만에 승수를 늘릴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전날 1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 8개를 잡아내 공동 선두에 나섰던 유소연은 2라운드 첫 홀인 10번과(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은 데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하면서 이날 초반 벌어둔 타수를 까먹었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반격을 시도했으나 바로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소연이 주춤하는 사이, 오수현(호주교포)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치고 나가면서 선두 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지난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단독 2위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던 요코미네 사쿠라가 8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소연은 후반 1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후 4번홀부터 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는 8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를 만들었다.

유소연이 전반에 고전한 것은 티샷이 흔들린 탓이 크다.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100%였던 아이언샷은 83%로 다소 무뎌졌지만 여전히 예리했다. 라운드당 퍼트 수도 1라운드 30개에서 2라운드 28개로 줄었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77%(10/13)에서 46%(6/13)로 떨어졌다.

유소연은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오늘 티샷이 불안했지만, 퍼팅감이 좋아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보기 3개를 한 뒤 (1, 4, 5, 6, 8번홀) 꽤 많은 버디를 만들었다. 67타를 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소연은 올 가을 한국에서 치러질 LPGA 투어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꽤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출전 국가당 세계랭킹 순으로 4명이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순위로 따지면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김인경이 ‘톱4’이지만,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원조 미녀골퍼' 산드라 갈도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하루에 8타를 줄여 요코미네와 나란히 합계 12언더파 132타,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캐롤라인 마손(독일)이 11언더파 133타 단독 4위에 올랐고, 오수현은 10언더파 134타를 쳐 노르드크비스트, 리안 페이스(남아공)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유소연과 나란히 선두로 출발했던 재미교포 켈리 손(26)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8위(9언더파 135타)로 밀려났다.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미셸 위(미국) 등이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은 공동 10위에서 공동 21위(6언더파 138타)로 내려갔다.

유소연을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5언더파 139타 공동 32위에 몰렸다. 올해 1승씩을 거둔 고진영(23)과 지은희(32)를 비롯해 김세영(25), 박희영(32), 이정은(30)이 모두 공동 32위로 동률을 이뤘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이븐파 공동 79위였던 전인지(24)와 김효주(23)는 2라운드에서 3타씩을 줄여 공동 59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10번홀에서 시작한 전인지는 초반 6번째 홀(1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한때 컷 기준선 아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16번홀(파5) 버디에 이어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보태면서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었다.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큰 관심을 모은 재미교포 애니 박(23)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전날 4오버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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