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코스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가장 오랫동안 1인자 자리에 올랐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에게도 골프는 어렵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에서 개막하는 제118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달러)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대회 개막에 앞서 13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자신의 개인 요트와 골프 등에 대해 언급했다.

평소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겨 소유한 배 이름도 '프라이버시'로 지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 우즈는 US오픈 기간에 호텔이나 렌털하우스 등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선박에서 지내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와 골프닷컴 등에 따르면, 우즈의 호화 요트는 이번 US오픈 골프대회 총상금보다 더 비싼 2,000만달러(약 213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유지비만 20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US오픈 대회장 인근에 교통 체증이 심해 선수들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우즈는 "다른 선수들이 호텔에서 대회장까지 2시간 반에서 3시간씩 걸린다고 하더라"며 "교통 체증에 중간에 사고라도 나면 누군가 티 타임을 못 맞추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뉴욕주 몬턱의 한 요트 클럽에 정박해 있다고 전해진 우즈의 요트에서 대회장까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우즈는 "그래서 요트에 머무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밝히며 여유를 보였다.

타이거 우즈는 최근 2년간 부상 때문에 US오픈에 나오지 못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리는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반 대회에서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5년간 79승(메이저 14승 포함)에 머물러 있다.

골프로 화제가 전환되자, 우즈는 "골프는 항상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스포츠"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골프에서 모든 것이 잘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어떤 것이든 꼭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선수는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올해 1월 PGA 투어에 복귀했다. 9개 대회에서 준우승(3월 발스파 챔피언십) 한번을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입상했고, 6차례 상위 25위 이내 들었다. 컷 탈락은 2월 제네시스오픈에서 한번.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32위에 올랐고,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11위, 이달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즈는 "올해 내가 뛴 경기를 봐도 매번 무언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US오픈에서는 발생하는 문제들을 내가 잘 해결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우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퍼트 난조에 시달려 라운드 당 퍼트 수 29.5개를 기록했다.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3퍼트가 다섯 번 나왔고, 약 1.5m 짧은 거리 퍼트는 7번이나 놓쳤다. 컷을 통과한 선수 73명 가운데 퍼트 순위 72위에 그쳤다.

그래서인지 우즈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는 집에서 주로 쓰는 연습용 퍼터까지 챙겨왔다. 이에 대해 우즈는 "메모리얼 대회에서는 느낌이 좋지 않았고 퍼팅 라인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이번 US오픈에서는 또 다른 잔디(새포아풀)에서 치르는 만큼 달라진 결과를 내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또 "이런 그린은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똑바로 쳐도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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