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김지현·최혜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 6,869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13번째 대회인 제32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가 펼쳐진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회 명칭에 국가 이름이 들어간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박인비, 미국-영국에 이은 한국 내셔널타이틀 석권 도전

현역 세계 여자골프 선수로서 1위를 달리는 박인비(30.KB금융)는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2008년, 2013년)과 영국의 브리티시여자오픈(2015년)을 차례로 제패한 바 있다. 두 개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컵을 가진 박인비가 이번 주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도전한다.

앞서 전인지(24.KB금융)는 2013년 한국여자오픈, 2015년 미국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지만, 아직 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한국여자오픈을 모두 제패한 선수는 없기에 박인비가 우승한다면 한국 여자 골프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박인비는 이번이 한국여자오픈에 두 번째 출전이지만 프로 선수로는 처음이다. 2005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13위를 기록,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한국여자오픈을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밝혔으며,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을 건너뛰고 일찌감치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박인비가 3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박인비는 1,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 상금 1위를 달리는 장하나와 같은 조에서 맞붙는다. 첫날 출발시각은 14일 오후 1시 31분 1번홀이다.


김지현, 14년 만에 대회 2연패 도전

한국여자오픈은 명성에 걸맞게 쟁쟁한 스타골퍼들을 배출했다. 안선주(2007년), 서희경(2009년), 양수진(2010년), 이미림(2012년), 전인지(2013년), 김효주(2014년), 박성현(2015년), 안시현(2016년), 그리고 작년에는 김지현(27.한화큐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대세'로 날아올랐다.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지현은 14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2연패를 노린다.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샷은 물론 최근 퍼팅 감각이 물오른 김지현은 "타이틀 방어에 욕심을 좀 내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32회째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은 2004년 송보배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고우순이 유일하게 대회 3승을 달성했고, 송보배와 김미현, 강수연, 정일미, 신지애가 2승씩을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2년 연속 정상을 밟은 선수는 김미현(1995, 1996년), 강수연(2000, 2001년), 송보배(2003, 2004년) 3명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 3인방 장하나-이정은-오지현

3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 이어 4월 메이저대회 제40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던 장하나(26.비씨카드)는 일찌감치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하나가 주춤한 사이 오지현(22.KB금융)이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6(22.대방건설)가 평균타수 1위로 올라서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특히 이정은6는 설욕전에 나선다. 1년 전 한국여자오픈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정은6는 마지막 날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리며 4타를 잃어 6위(1언더파 287타)에 그쳐 역전패 당했다. 하지만 이정은6는 연말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전관왕을 차지했었다.


최혜진-김아림-이다연-인주연 등 신흥 장타자 주목

장타를 앞세워 K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이 전장이 길어 장타자가 아니면 좀체 버디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타 부문 2위를 달리는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4위에 오르며 자신의 강점을 입증했다. 더욱이 최혜진은 작년 12월 개막전 이후 6개월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상금은 2위지만, 대상 포인트는 4위로 밀려났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3위를 달리는 장타여왕 김아림(23)과 나란히 올해 1승씩 올린 이다연(21), 인주연(21), 이소영(21) 등 '1997년생' 3인방도 장타력에서 뒤지지 않아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아울러 올해 한국여자오픈에는 실력파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최 32년 만에 처음 실시된 공식 예선전에는 총 106명의 프로와 아마추어가 출전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그 결과 아마추어 신다인(고성고)이 공식 예선전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또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에비앙 아시아챌린지에서 홀인원을 터트리며 올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국가대표 유해란(광주숭일고) 등 출전선수 144명 중 30명이 한국과 외국계 아마추어 선수다.

이밖에 대회마다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안신애를 비롯해 김민선5, 김자영2, 김지영2, 김해림, 김혜윤, 나다예, 박결, 박지영, 배선우, 백규정, 이승현, 이정민, 장수연, 장은수, 정연주, 조윤지, 조정민, 지한솔, 하민송, 홍란, 홍진주 등이 출전한다.

한편 이 대회 우승자는 상금 2억5,000만원 외에도 5,000만원 상당의 카니발 리무진을 부상으로 받는다. 또 내년 LPGA 투어 기아클래식 출전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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