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섭.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할 홀과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홀을 구분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던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이 전략적인 플레이의 진수를 선보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 7,2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 대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맹동섭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 홍순상(37.다누)을 1타 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17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제패 이후 14개월 만에 통산 승수를 3승으로 늘린 맹동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또 맹동섭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꿰찼고,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순위 4위(2억2,035만원)로 올라서며 올해 한국남자골프 1인자 경쟁에 합류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루키 윤성호(22.골프존)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맹동섭은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윤성호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맹동섭이 한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1~2라운드에서 선두였던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 그리고 이 코스의 강자로 불리는 KPGA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의 베테랑 홍순상 등이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맹동섭이 12번홀(파4)에서 4라운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면서 홍순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5언더파 67타(합계 7언더파 281타)로 먼저 경기를 마친 이형준도 한때 공동 선두에 올라 맹동섭을 압박했다. 그러나 맹동섭은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오히려 물러선 선수는 홍순상이었다. 홍순상은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긴 탓에 깊은 러프 지역으로 보냈고, 이를 레이업 한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지만 3.5m 파퍼트를 넣지 못하고 보기를 범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맹동섭은 17번홀에서 3m 버디를 잡아내며 이형준에 1타, 홍순상에게는 2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맹동섭의 우세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 했지만, 홍순상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1m 칩샷으로 극적인 이글에 성공하며 맹동섭과 공동 선두로 나서며 연장 기회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엄청난 함성에도 흔들리지 않은 맹동섭은 18번홀에서 236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볼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든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맹동섭은 우승 인터뷰에서 “선두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선수들이 많이 쫓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할지 수비적으로 플레이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경기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2013년 통산 5승째를 올린 뒤 5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던 홍순상은 단독 2위(8언더파 280타)에 입상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홍순상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보기 3개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에서 77타로 부진해 공동 9위까지 떨어졌던 이형준은 임신한 아내의 현장 응원 속에 9~12번홀 4연속 버디 등 5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3위(7언더파 281타)를 마무리했다.

루키 시즌에 첫 우승을 노렸던 윤성호는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공동 13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