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채리티 오픈서 우승 대결 예고

김아림·인주연·김지영2.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를 차지했던 박성현(25)이 떠난 빈자리를 후배들이 점진적으로 메우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 새 잠재력을 입증한 세 선수가 눈길을 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김아림(23.SBI저축은행)과 인주연(21.동부건설), 김지영2(22.SK네트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동시에 상금랭킹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들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이천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40야드)에서 열리는 제6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2.45야드를 날려 장타 1위에 이름을 올린 3년차 김아림은 아직 KLPGA 투어 첫 우승은 없지만,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준우승, 3위, 5위 한번씩을 기록하는 등 잦은 상위권 입상으로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와 진검 승부를 펼친 김아림은 장타뿐만 아니라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인비는 “장타자가 아이언샷까지 날카롭고 그린에서도 잘하면 정말 무서운데 김아림이 그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상금순위 3위에 자리한 김아림은 KLPGA와 사전 인터뷰에서 “요즘 흐름이 좋다. 지난겨울 국내에서 훈련하면서 몸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킨 것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같은 코스임에도 지난해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만큼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코스의 전장이 길지 않아서 웨지샷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그린이 까다롭지만 핀 근처에 잘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버디를 많이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아야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목표로에 대해 김아림은 “일단은 톱텐을 목표로 경기할 것이고, 경기가 잘 풀린다면 톱5나 우승까지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아림처럼 170㎝가 넘는 큰 키와 근육질 몸매에 강하고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시원한 장타를 펑펑 때려내는 인주연 역시 올해 들어 샷이 더 정확해지고 자신감을 장착했다. 지난 13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 새로운 스타로 등장한 인주연은 상금과 장타 순위에서 모두 5위에 올라 있다.

아직 올해는 우승은 없지만, 폭발적인 장타로 자주 선두 경쟁에 등장한 김지영2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9.55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2위에 올랐던 김지영2는 메이저대회 제40회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상금 6위를 달린다.

이들 셋 외에도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이자 대상포인트, 상금순위, 평균타수 부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장하나(26.비씨카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은 구겼지만 모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은 장하나는 시즌 3승과 시즌 상금 5억원 돌파를 노린다.

최혜진(19.롯데)은 상금랭킹 1위를 탈환할 기회다. 이 대회를 마치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미국 원정에 나서는 최혜진은 시즌 2승을 달성하고 기분 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난생처음 정상을 맛본 이지현(22.문영그룹)은 동계훈련 때 입은 손목 부상에서 점차 회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지현2는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밝힌 뒤 “이 코스에서 대체로 성적이 좋다. 그린에 언듈레이션이 많아서 아이언 샷이 관건이다. 작년에 아이언 샷이 잘돼서 쉽게 플레이했는데, 요즘도 아이언 샷감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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