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심슨과 아내 테일러.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 2012년 롱 퍼터를 들고나와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접수했던 웹 심슨(33.미국)이 4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10년 이상 퍼터 끝을 배꼽에 대는 벨리 퍼터를 애용하며 PGA 투어에서 4승을 기록했던 심슨에게 2016년부터 롱 퍼터 전면 금지는 큰 위기였다. 벨리 퍼터나 브롬스틱 퍼터처럼 긴 샤프트를 이용해 그립을 몸 일부에 붙여 퍼트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슨 역시 골프규칙 변화에 따라 2014년 가을부터 일반 퍼터로 교체했으나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천100만달러)에서 나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심슨은 2013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이후 4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심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54홀을 돌면서 워낙 벌어둔 타수가 많아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1라운드 6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9타를 줄여 단독 1위로 뛰어오른 심슨은 전날 3라운드까지 경쟁자들을 7타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공동 2위인 찰 슈워젤(남아공) 지미 워커, 잔더 셔펠레(이상 미국. 14언더파 274타)에 4타 차 선두를 지켜냈다.

우승을 확정한 심슨은 화려한 세리머니는 없었지만, 캐디 폴 테소리와 기쁨의 포옹을 한 뒤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 테일러와 입맞춤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헤드가 커다란 반달 모양인 말렛형 퍼터에 익숙해진 심슨은 이번 대회에서 퍼트는 물론 샷감도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은 82.14%(46/56)로 단독 1위, 그린 적중률은 76.39%(55/72)로 공동 5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는 평균 1.6개로, 출전 선수들 중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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