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산 18승…스즈키 아이는 준우승, 이정은6는 3위

신지애가 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8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파이널 퀸' 신지애(30)와 '핫식스' 이정은(22), '일본 여자골프의 대세' 스즈키 아이(24.일본)의 챔피언조 3자 맞대결은 신지애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들 셋은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 골프클럽 서코스(파72. 6,715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올해 10번째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불꽃 튀는 샷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신지애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고, 3라운드까지 신지애와 공동 2위로 동률을 이뤘던 스즈키 아이는 1언더파 71타를 적었다. 두 선수가 언더파 스코어를 만든 반면,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정은6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인 신지애는, 2위 스즈키 아이(2언더파 286타)와 3위 이정은6(1언더파 287타)를 각각 1타와 2타로 제치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11월 다이오제지 엘르에어 레이디스오픈 이후 약 6개월 만에 JL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2008,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이 포함된 기록이다.

아울러 신지애는 올해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의 기쁨을 다시 맛봤다. 또한 프로 통산 51번째 우승이다.

최종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정은6가 우세한 판세였다. 난코스와 어려운 세팅 때문에 1, 3라운드에서는 2언더파, 2라운드에서는 4언더파가 데일리 베스트였다. 특히 대회 둘째 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이정은이었다.

전반 9개 홀에서 신지애와 스즈키 아이는 막상막하였다. 신지애는 보기 없이 1번(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골라냈고, 스즈키 아이는 6~8번홀의 3연속 버디에 2번홀(파4) 보기 하나를 보태면서 둘은 나란히 2타씩을 줄였다.
이에 비해 이정은은 5번홀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선두 자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바로 6번홀(파3) 보기를 적은 뒤 흔들렸다. 8, 9번홀에서도 잇달아 보기를 적어 1타를 잃으면서 신지애와 스즈키 아이에게 추격의 빌미를 주었다.

후반 9개 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이었다. 12번홀까지 신지애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해 주춤한 사이 스즈키 아이는 12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이어 이정은이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자, 스즈키 아이는 단독 선두까지 나섰다.

그러나 신지애는 '승부사'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5)이었다. 244야드를 남기고 러프에서 3번 우드로 친 세컨샷이 거의 알바트로스가 될 뻔했고, 공은 홀컵 바로 옆을 지나갔다. 이어 1m 이글 퍼트가 들어가면서 스즈키 아이를 선두에서 끌어내리고 단숨에 단독 1위로 도약하며 우승컵의 향방을 바꿔놨다.

신지애는 J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17번홀 티샷에 승부를 걸었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담았다. 가능하다면 (골프를 시작한 이후 아직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알바트로스를 달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8번홀(파4)에서는 세 선수 모두 보기를 기록하면서 변화는 없었다. 신지애는 "코스가 어렵다. 그래서 도망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역전 가능성을 자신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3라운드까지 한일 상금왕의 대결로 집중된 경기에서 조연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 대회까지 7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을 유지한 신지애 "이번 시즌 들어 스즈키 아이(지난해 JLPGA 투어 상금왕) 씨와 같은 조에서 맞선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야말로 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길 희망한다. 앞으로 승부를 다툴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상금 2,400엔을 보태 시즌 상금 4,056만6,285엔을 벌어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1위 스즈키 아이(4,971만5,000엔)와는 약 100만엔 차이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이정은은 뒷심 부족으로 3위에 자리했으나, 이번 대회 나흘 연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본 그린을 달궜다.

특히 이정은6는 3라운드를 마친 뒤 J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동경하던 신지애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정은은 "어릴 때 TV에서 신지애를 보고 자랐고, 그에 대한 책도 읽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대회를 마무리한 뒤 "이정은 선수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가 나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이정은6는 JLPGA와 인터뷰에서 "긴장도 했고, 최근 스케줄이 빡빡해 체력도 조금 떨어졌다"며 "4라운드에서는 쇼트게임도 불안정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와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윤채영(31)은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단독 5위에 올랐다.

한편 신지애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J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10개 대회 중 4승(안선주 2승, 이민영 1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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