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이소영.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6년에 신인왕과 1승이 목표였는데, 반만 이뤄 아쉬웠습니다. 우승을 하고도 이후에 잘 안돼서 신인왕을 놓쳤는데, 제가 미국에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놓친 신인왕을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데뷔 첫해 우승하고도 놓친 신인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3년차 이소영(23,롯데)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을 차지한 뒤 우승 인터뷰에서 신인왕을 놓쳤던 설움을 털어놨다.

이소영은 22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 6,810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거둔 이소영은, 공동 2위 4명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1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 2016년 KLPGA 투어 무대를 밟은 이소영은 투어에 데뷔한 이후 14개 대회 만인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신고해 '특급 신인'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시즌 초중반 예상과 달리, 그해 연말 신인상은 동갑내기 라이벌 이정은6가 차지했다. 이정은6는 비록 데뷔 첫해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소영을 앞질렀다.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접전을 벌이던 둘은 2016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간발의 차이로 신인왕이 결정됐다.

이소영은 2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대세'로 자리잡은 이정은6의 그늘에 가려져 동기의 대활약을 지켜만 봤다. 4승을 발판 삼아 전관왕을 이룬 이정은6에 비해, 이소영은 지난해 우승 없이 두 차례 3위가 2017시즌 개인 최고 순위였다.

공교롭게도 이정은6는 미국 원정을 다녀온 피로를 풀려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이정은6보다 먼저 우승의 포문을 연 이소영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은6 등 3년차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나홀로 질주, 다소 싱거웠던 우승 경쟁

2라운드 36홀 선두권을 이룬 조윤지(27,삼천리), 장하나 (26,비씨카드), 전우리(21,넵스) 등이 최종라운드 초반에 주춤한 사이, 공동 9위로 출발한 이소영은 10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중간 성적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로 내려앉았던 전우리가 11, 14번홀(이상 파4)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따라갔으나, 앞 조에서 경기한 이소영이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추격을 뿌리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후 전우리가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카트도로로 향하면서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이소영이 2위 그룹에 2타로 다소 여유 있게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추격자들이 막판 타수를 줄이지 못해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남소연(27,위드윈)과 2타를 줄인 안나린(22,문영그룹), 1타를 줄인 오지현(22,KB금융), 그리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장하나가 나란히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는 6번홀부터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이소영을 압박한 전우리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마치면서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랭크됐다.

2라운드 선두였던 조윤지는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공동 12위(4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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