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모리야 주타누간 2라운드 선두

유소연.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개의 신생 대회 중 첫 번째로 치러지고 있는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유소연(24·메디힐)과 박인비(30·KB금융), 지은희(32·한화큐셀), 고진영(23·하이트진로) 등 한국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분위기 전환하려는 유소연

세계랭킹 5위 유소연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1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적어낸 유소연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29위에서 단독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선두 모리야 주타누간(태국·8언더파 134타)에게 2타 뒤졌고, 2위 마리나 알렉스(미국)와는 1타 차이다. 셋은 22일 오전에 치를 3라운드에서 마지막 조로 동반 경기한다.

지난해 2승을 발판 삼아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고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했던 유소연은 이번 시즌 들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앞서 7개 대회에 출전해 호주여자오픈 공동 7위로 한 차례만 톱10에 입상했을 뿐이다.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77.8%(14/18)로 샷감을 회복하고, 퍼트 수도 26개로 막아낸 유소연은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퍼트가 잘 됐다"며 "이 코스는 그린 특성상 오전에 경기하는 것이 더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1라운드 오후 조로 경기했을 때는 퍼트 수 30개였다.

유소연은 하루에 6타를 줄인 비결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면 경기가 잘 안 풀릴 수 있어서 2라운드 때는 기술보다는 어떤 감각을 느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설대회에서 새로운 코스를 경험하고 있는 그는 "다른 대회도 그렇지만, 이번 주는 특히 캐디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며 "벙커도 많이 있는 편이라 코스 공략법에 대해 캐디와 논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유소연은 "우승 스코어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남은 3·4라운드를 잘 치러서 우승 기회를 잡고 싶다"며 "한국 팬이나 지인들도 많은 대회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도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아울러 유소연은 "동생이 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인근 토런스에 살고 있어서 주초까지 함께 지냈다"면서 "LA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음식 등 여러 면에서 편안한 느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즌 2승 겨냥한 박인비·지은희·고진영

1라운드 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면서 공동 4위(5언더파 137타)로 밀려났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2개를 적어내며 뒷걸음질하다 10번홀(파4)에서 약 8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바로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한때 중간 성적 6언더파까지 치고 나간 박인비는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선두와 3타로 멀어졌다.

작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3월 기아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은희도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2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답한 지은희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고, 퍼트 수는 유소연과 동일한 26개를 기록했다.

올해 2월 LPGA 투어 정식 데뷔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고진영은 4언더파 138타로 단독 6위다.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이번 LA오픈 결과에 따라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펑샨샨(중국)은 이틀째 경기에서 4타를 줄여 공동 16위(1언더파 141타)로 뛰어올랐고, 세계 2위 렉시 톰슨(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7위(3언더파 139타)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해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으로 3관왕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4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3오버파,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컷 탈락했다.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컷 통과선(4오버파)에 1타가 모자랐다.

2017시즌까지 LPGA 투어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었던 박성현은 지난달 기아 클래식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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