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크리스티 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인기스타 전인지(24·KB금융)와 김세영(25·미래에셋)이 이번 주 하와이에서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열기를 식히고 1주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와이주로 이동한 선수들은 2018시즌 8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컵을 놓고 명품 샷 축제를 펼친다.

ANA 인스퍼레이션에 '호수 다이빙'이 상징적인 이벤트라면, 이 대회는 챔피언의 '훌라 댄스'로 대회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우승의 발판을 만들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제패한 크리스티 커(미국)도 꽃잎으로 축하를 받으며 훌라 댄스로 자축했다.

전인지와 김세영. 사진제공=LPGA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 올해 우승 후보로는 전인지와 김세영이 주목을 받는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전인지는 올해는 인연이 깊은 이곳에서 우승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다.
작년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해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국내파' 장수연(24)과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년 전에는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전인지는 1타차로 호주교포 이민지(22)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전인지는 지난 시즌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를 포함해 5차례나 준우승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5위가 그의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30위였다.

김세영은 2015년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기적 같은 샷을 두 번이나 날렸다.

당시 정규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김세영의 티샷이 물속으로 향하면서 우승컵은 박인비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고 같은 조에서 동반하던 박인비의 먼 거리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 멈춰서 사실상 파를 확보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김세영이 그린 밖에서 시도하는 칩샷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었지만, 김세영의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김세영은 같은 홀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약 150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샷 이글로 연결해 박인비를 따돌리고 우승, 신인왕 경쟁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이듬해에도 7위에 오르는 등 코스와 궁합이 맞는 김세영은 최근 1년 동안 침체를 벗어날 기회다. 작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 우승으로 지난 시즌 1승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파운더스컵 공동 10위를 제외하면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ANA 인스퍼레이션 1박2일 연장전 끝에 쓴맛을 봤지만, 부활을 공식화한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를 비롯해 신인왕 레이스 선두 고진영(23·하이트진로), 8년 만에 스윙 교정을 완성한 맏언니 지은희(31·한화큐셀)는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이밖에 지난해 나란히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 아직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유소연(28·메디힐)과 박성현(25·KEB하나금융)도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핫식스' 이정은(22)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미국 원정에 나선다. 롯데 골프단 소속 김지현2(27)과 하민송(22), 이소영(21)은 스폰서 초청으로 LPGA 투어 무대를 경험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