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 시즌 첫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명인 열전'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앞두고 특히 40대 선수로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베테랑' 필 미켈슨(48·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으며 흥행몰이를 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작성한 언더파 스코어다.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5타, 3라운드 이븐파보다 타수가 줄었으나, 전날 설정했던 '소박한'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54홀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0위였던 우즈는 "부디 내일 4라운드에선 더 잘 쳐서 최종 이븐파나 언더파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나흘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40위에서 공동 32위로 8계단 상승한 데 만족해 하며 대회를 마쳤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프로 신분으로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최악의 순위(2012년 공동 40위)는 피했다.

우즈는 4대 메이저대회 전체를 통틀어 2015년 8월 PGA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2년 8개월 만에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이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등 잇달아 선전하면서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티샷 불안에 아이언샷 난조까지 겹치면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까지 12개의 파5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이날은 4개의 파5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하며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연습라운드에서 몇 차례 잡았던 이글이 4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처음 나왔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를 잃으면서 언더파의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전날 28.6%(4/14)까지 떨어졌던 페어웨이 안착률이 이날 78.6%(11/14)로 좋아졌고, 사흘 내내 말을 듣지 않던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4라운드에선 83.3%(15/18)로 상승했다. 다만 퍼트 수가 32개로 많았다.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등 네 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마스터스에 다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당신 미쳤어'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이곳에서 함께 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즈는 "전체적으로 아이언 샷이 좋지 못했고 오늘은 퍼트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면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은 분명한 좋은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대개 마스터스를 마치면 한동안 클럽은 들지 않고 3, 4주 정도 휴식을 취한다"고 밟힌 우즈는 다음 대회 출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5월 첫 주 웰스파고 챔피언십과 이어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허리 부상 이후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는 성공적인 복귀 이후 지난주 세계랭킹 103위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 88위까지 상승하며 톱100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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