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 시즌 첫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명인 열전'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미국 ESPN은 예년에 비해 40대 베테랑과 20대 영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40대 선수로는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베테랑' 필 미켈슨(48·미국)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우즈와 미켈슨은 우승권에선 다소 멀어졌고, 54홀까지는 20대 선수들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아이언샷에 발목 잡힌 타이거 우즈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계속된 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적었다.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5타보다 타수가 줄었으나,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선두와의 격차는 전날 13타에서 18타로 더 벌어졌다. 순위는 이틀 연속 공동 40위를 유지했다.

공동 40위는 우즈가 프로 데뷔 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성적인 2012년 때와 같은 순위다. 물론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의 활약에 따라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 있지만, 사실상 다섯 번째 그린재킷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하게 됐다.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셋째 날 경기에서 우즈는 티샷 불안으로 페어웨이 안착률이 28.6%(4/14)에 그쳤고, 전날에 이어 아이언샷으로 고전했다.

3라운드 초반 2개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1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보기를 범했고, 2번홀(파5)에서는 티샷과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 다시 1타를 잃었다.
6번홀(파3)에서 2m 첫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파를 이어가던 우즈는 15번홀(파5)에서 나온 보기를 16번홀(파3) 1.2m 버디로 맞바꾸었다. 17번홀(파4)에서 12m 먼 거리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추는 바람에 언더파 기회는 아쉽게 놓쳤다.

연습라운드 때 몇 차례 이글도 뽑아냈던 우즈는 사흘 연속 마음 같지 않았던 실전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3라운드 직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우즈는 연습 때에는 아이언샷에 문제가 없었다며 "그래서 실망스럽고 살짝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뭔지는 알고 있고 고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수를 줄여야 하는 파5홀에서 이날 보기 2개, 버디 1개로 오히려 1타를 잃은 우즈는 "파5홀 플레이가 엉망이었다"며 "좋은 퍼트를 많이 쳤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충분히 가깝게 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우즈는 "이번 주에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4라운드에는 잘 쳐서 최종합계 이븐파나 언더파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마지막 날 4타 이상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우즈는 이번 대회 이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톱100에 재진입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허리 부상 이후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의 랭킹은 성공적인 복귀 이후 103위까지 올라왔다.


마스터스 최악의 스코어 미켈슨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1번홀 트리플보기에 연달아 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그러나 전반 홀이 끝나기 전 8번홀(파5)에서 이글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를 만회했다. 후반에는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추가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사흘 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50위다.

마스터스에서 3차례 우승한 미켈슨은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1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전날 2라운드에서 자신의 마스터스 역사상 최악의 스코어인 7오버파 79타를 적었다. 특히,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까지 1개씩 하면서 무너졌다.

미켈슨은 2라운드를 끝낸 뒤 "힘든 하루였다. 최근 하루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플레이를 잘해 왔기 때문에 오늘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마스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였기에 더욱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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