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17번 라운드 중 9차례나 선두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4위를 달리는 조던 스피스(25·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이글과 5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개막전부터 올해 마스터스 '우승 후보 1순위'로 엄청난 지지를 받은 스피스는 이에 부응하듯,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아주 특별한 코스에서 요구되는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본능적인 감각을 앞세워 최고의 기량을 뽑아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마무리했지만, 앞서 13번홀부터 17번홀까지 연속으로 쓸어담은 버디에 힘입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2위인 토니 피나우, 맷 쿠처(이상 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오거스타 내셔널의 트레이드마크인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스가 마스터스에 출전한 지난 4년 동안 첫날 66타 혹은 그보다 낮은 타수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에도 1라운드에서 66타를 적었고,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에는 64타로 출발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퍼팅 달인'으로 통하는 스피스는 그러나 올해 퍼트 부진 때문에 고전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시즌 퍼트 부문(Strokes Gained: Putting) 18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에 도착한 이후 퍼팅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이날 14차례 날린 드라이버 티샷 가운데 11차례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18개 홀에서 11번 정규타수에 그린을 밟았다.

아울러 스피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마스터스에서 치른 17번의 라운드 중 절반이 넘는 9차례나 리드를 잡았다.

스피스는 오거스타에 첫선을 보인 2014년에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에 3타차 공동 2위에 올라 강렬한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렀고, 2015년에는 18언더파로 마스터스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12번홀(파3)에서 두 번이나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컵을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헌납하고 준우승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톱10 밖으로 밀린 공동 11위였다.

두 번째 그린재킷으로 올해 첫 우승과 PGA 투어 통산 12승째를 노리는 스피스는 이날 2번(파5)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5번(파4)과 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제자리걸음했다. 하지만 장갑을 교체한 후 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후반에 5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선두로 치고 나간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지만, 나무 사이에서 빨리 공을 찾았다. 레이업한 스피스는 3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했으나 놓쳤고, 이어 피치샷을 시도해 홀에 바짝 붙었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전날 마스터스 전통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격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피나우는 '부상 투혼'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겨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4위에서 스피스를 추격했다.

생일을 맞은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애덤 해드윈(캐나다), 찰리 호프먼(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리 하오퉁(중국),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도 매킬로이와 나란히 공동 4위에 포진했다.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마크 레시먼(호주) 등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3년 만에 오거스타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버바 왓슨,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29위를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5번홀(파5)에서 5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리면서 한번에 8타를 잃었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해 9오버파 81타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공동 85위로 추락했다.

현직 소방관으로 관심을 모은 US미드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맷 파지알리(미국) 역시 공동 8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55위에 랭크됐다.


1라운드 기록들: 이날 가장 멀리 드라이버 샷을 보낸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동반 경기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로, 평균 317.9야드를 날렸다.

마쓰야마 히데키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단 한번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높은 안착률(13/14)을 보였고, 그린 적중률 1위는 애덤 해드윈으로 88.9%(16/18)를 적었다.

최장 거리 퍼트를 성공시킨 선수는 비제이 싱(피지)으로 29피트 7인치(약 9m). 토니 피나우가 가장 그린 플레이가 뛰어났고 Strokes Gained: Putting은 +5.199를 기록했다. 또한 마크 레시먼(6 of 6)과 카일 스탠리(3 of 3)가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킨 게) 100%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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