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텔리·피나우도 '에이스'

잭 니클라우스와 그의 손자와 손녀, 그리고 개리 플레이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막 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 '전설' 개리 플레이어(83)와 잭 니클라우스(78), 톰 왓슨(69)이 나란히 손자들을 데리고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는 대회 개막에 앞서 골프장 9곳의 파3 홀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선수 아내나 애인, 자녀, 혹은 유명인들이 캐디를 맡아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선수들은 샷 감을 조율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도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잭 니클라우스의 손자인 15살의 G.T. 니클라우스를 포함한 3명이 홀인원을 기록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할아버지의 캐디로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한 G.T. 니클라우스는 마지막 홀인 9번홀(135야드)에서 티샷 한번에 홀아웃했다. 그린에 떨어진 볼이 튕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손자의 홀인원을 지켜본 잭 니클라우스는 대견스럽다는 듯, 얼싸안으며 G.T.의 생애 첫 에이스를 축하해줬다. 동반 경기한 플레이어와 왓슨도 두 팔을 번쩍 들어 함께 기뻐했다.

메이저 최다 우승(18회)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는 3년 전인 2015년 이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마스터스 개막 1주 전 세계랭킹 50위에 진입해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낸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와 세계랭킹 34위 토니 피나우(미국)도 이날 각각 8번과 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피나우는 홀인원이 되는 것을 보고 기뻐서 뛰어가다 발목을 접질렀다는 후문이다.

이날 파3 콘테스트 우승컵은 6언더파 21타를 친 톰 왓슨이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9승의 왓슨은 이날 초반 4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9개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8차례 우승했다.

아울러 198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왓슨은 역대 파3 콘테스트 최고령 우승자(만 68세)로 기록됐다. 1974년 샘 스니드가 세웠던 만 61세를 훌쩍 뛰어넘는 노장 파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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