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장하나가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2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이유를 밝히며 지난 시즌 도중에 한국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한 장하나(26·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장하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2타 차이다.

2015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장하나는 이듬해 시즌 3승을 거두는 등 LPGA 투어 통산 4승을 따냈다.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했을 당시 아버지 장창호(66) 씨와 함께했고, 어머니 김연숙(67) 씨는 혼자 한국에서 지냈다. 일흔이 되어 가는 어머니가 외롭게 지내시는 걸 보고 국내 복귀 결심을 굳혔던 장하나는 그러나 지난해 6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해 속을 태웠다. 그리고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장하나는 이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미국에 처음 오셨는데 오늘 마침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했고, 어머니가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다시 LPGA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머니가 더 중요하다"며 "우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항상 어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20~25야드 늘다 보니, 좀 쉬웠던 것 같다"며 "버디를 9개나 한 지 몰랐다. 보기가 나와도 바로 다음 홀에서 만회하면서 좋은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또 그는 "오늘 드라이버가 초반에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언이 굉장히 잘됐다"면서도 "다만 퍼터가 많이 아쉬웠다. 퍼터만 잘됐으면 버디를 12개 정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매 홀 인내심을 갖고 페어웨이나 그린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10위 내에 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4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오른 최운정(28·볼빅)은 "오늘 컨디션도 좋고 다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샷이 굉장히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지난주 마지막 날부터 힘이 빠져서 그런지 체력이 좀 부쳐서 연습라운드 때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젯밤 자기 전에 동영상으로 스윙 분석하면서 내 스윙의 문제점을 찾았고, 오늘 그걸 생각하면서 쳤는데, 덕분에 드라이버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에 공을 많이 가져다 놓으면서 큰 위기 없이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최운정은 "그린을 하나 밖에 안 놓쳤다. 놓친 것도 바로 그린 옆에 떨어졌는데, 다만 그 홀에서 파를 못 잡아서 보기를 한 게 아쉽긴 하다"면서도 "샷감이 워낙 좋아서 남은 사흘 동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코스에서 아버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최운정은 "지난 11년간 워낙 오랫동안 내 캐디백을 메주셨고, 이 코스는 나도 아빠도 워낙 잘 알아서 특별히 상의할 것도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주 포피 폰드에 들어가고 싶은 바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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