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버그 7언더 선두…박인비는 20위

장하나와 박성현(사진=골프한국), 전인지(사진제공=브라이트퓨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장하나(26·비씨카드)와 박성현(25·KEB하나금융), 전인지(24·KB금융), 최운정(28·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첫발을 디뎠다.

버디 9개 잡아낸 장하나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니아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막을 올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달러) 첫날. 최근 국내 무대로 복귀한 지 10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세계랭킹 29위 장하나는 1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4개의 보기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페르닐라 린드버그(32·스웨덴)가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장하나는 2타차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3명의 한국 출전선수 가운데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이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6월 국내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는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접전 끝에 짜릿한 우승을 거두며 2년 6개월 만에 KLPGA 투어 승수(9승째)를 추가했다. 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3월 들어 샷감이 쭉쭉 타고 올라왔다"고 밝혔던 장하나는 이날도 기세를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15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유리알 그린에서 퍼트 수 28개를 적었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

린드버그는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만 7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 단독 선두에 올랐고, 베아트리스 레카리(31·스페인)와 우에하라 아야코(35·일본)는 1타 뒤진 공동 2위다.

이들 셋은 모두 30대 선수들이다. 미국 LPGA 투어와 유럽 LET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세계랭킹 95위 린드버그는 메이저 대회 중에서 유독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만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년간 모두 톱25위에 들었고, 2016년 공동 18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J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이후 2013년 미국 무대에 뛰어든 세계랭킹 121위 우에하라 역시 지난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을 통과했다.
2013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한 세계랭킹 125위 레카리는 5년 전 공동 25위가 이 대회 개인 최고 순위다.

장하나 외에도 1개월 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제시카 코다(미국), 아마추어 선수인 알바니 발렌수엘라(스위스)가 공동 4위에 올랐다.

그 뒤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렉시 톰슨과 베테랑 크리스티 커, 최근 선두권에 자주 이름을 올린 브리타니 알토마레(이상 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를 기록, 태극낭자들과 메이저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선수 4명, 10위 내 포진

또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박성현과 전인지, 최운정이 공동 7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은 이날 그린 적중률 83.3%의 정교한 아이언 샷감을 앞세워 2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었다. 2015년 US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은 메이저 3승째에 도전하는 전인지는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7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이후 2승째를 노리는 최운정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작성했다.

유선영(32·JDX)과 박희영(31)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골프여제' 박인비(30)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김세영(25·미래에셋),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일등석 2장 걸린 홀인원

한편 아이슬란드인 최초의 LPGA 투어 멤버인 올라피아 크리스틴도티르가 이날 181야드, 17번홀(파3)에서 멋진 티샷으로 홀인원을 터트려 화제를 모았다.

ANA 인스퍼레이션 데뷔 무대에서 완벽한 에이스를 기록한 크리스틴도티르는 홀인원 부상으로 세계 어디나 갈 수 있는 일등석 티켓 2장을 받는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친 그는 이븐파로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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