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한승수도 공동5위

PGA 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에서 선전한 최경주와 우승자 브라이스 가넷.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탱크' 최경주(48·SK텔레콤)가 비록 총상금 1,000만달러가 걸린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같은 기간 도미니카공화국 코랄레스 골프클럽(파72·7,67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년 1개월 만에 '톱10' 입상에 성공했다.

최경주 26일(한국시간) 열린 PGA 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휘둘렀다.

첫날 1언더파 공동 52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공동 28위로 24계단 뛰어올랐고, 전날 강한 바람이 분 3라운드에서 타수를 지켜 공동 28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날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3계단이나 상승하며 공동 5위로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코랄레스 챔피언십에서 기분 좋은 톱5으로 마쳤다"며 "이 긍정적인 기세를 이어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다소 침체돼 있었던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든 것은 무려 2년 1개월 만이다. 2016년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2위, 같은 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16년 12월 프랭클린 템플턴 슛아웃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지만,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였다.

2017-2018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랭킹 699위까지 밀려났다. 이번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탈락했고, 앞서 가장 높은 순위는 지난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기록한 공동 26위. 지난달 19일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이후 이달 초 아시안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 출격했지만, 1타차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린 적중률이 평균 64.14%(전체 134위)까지 떨어진 게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한 요인이었고,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도 1.819개(188위)로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이번 PGA 투어 무대에서 안정된 퍼팅을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1라운드에서 퍼트 수 1.545개, 그리고 이날 4라운드에서 1.444개를 써내는 등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평균 퍼트 수 1.625개로, 출전 선수들 중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는 그린 적중률 50%에 그쳤지만,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킨 게)은 100%에 이를 정도로 노련미를 뽐냈다.

이날 최경주는 1번홀(파4)부터 2온1퍼트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6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고도 타수를 지켜낸 그는 7번홀(파5)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퍼팅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이어나갔다.

후반에는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적은 뒤 남은 홀을 모두 파 세이브로 막아냈다.

최근 2년간 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에서 진행됐다가 이번 시즌 PGA 정규투어로 처음 개최된 이 대회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 출전하면서 주로 세계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가넷, PGA 투어 88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꿈

우승은 세계랭킹 214위 브라이스 가넷(35·미국)이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장식했다.

가넷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나흘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키스 미첼(미국·14언더파 274타)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생애 처음으로 PGA 투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54만달러(약 5억8,000만원).

그는 2006년부터 뛴 웹닷컴 투어에서도 작년 7월에야 유타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 8월 윈코 푸즈 포틀랜드 오픈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면서 2017시즌 웹닷컴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가넷은 PGA 투어에 2012년 처음 출전해 88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꿈을 이뤘다. 2016년을 마치고 PGA 투어 카드를 잃은 그는 2017년에 다시 웹닷컴 투어로 내려갔으나 상금 1위에 오르며 정규투어로 돌아왔고, 이번 우승으로 2020년까지 출전 자격을 따냈다.

가넷은 우승 인터뷰에서 "전날 밤 친구에게서 '이번 대회에서 작년에 2승을 거둔 선수는 너뿐이야. 그러니 한 번 더 우승해' 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몇 년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뛴 재미교포 한승수(32)도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더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 통산 10승의 마크 매컴버의 아들로 눈길을 끌었던 테일러 매컴버(미국)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전날 단독 3위에서 공동 19위(9언더파 279타)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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