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2차전…매킬로이는 1승

더스틴 존슨이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둘째 날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000만달러) 최대 이변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조별리그 2연패다.

1번 시드를 받은 존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드 38번의 애덤 해드윈(캐나다)에게 3개 홀을 남기고 4홀차로 크게 패했다.

해드윈은 지난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치면서 주목을 받았고,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정상급 64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는 4명씩 한 조로 사흘간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서든데스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더스틴 존슨은 전날 1차전에서는 52번 시드에 그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에게 1홀을 남기고 3홀차로 진 데 이어 이날 해드윈에게도 15번째 홀까지 완패를 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존슨이 속한 1조에선 이미 해드윈과 케빈 키스너(미국)가 2차전까지 각각 1승 1무로 승점 1.5점씩을 챙겨 존슨은 24일 치를 키스너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더라도 조 1위에는 오를 수 없다.

이날 존슨은 초반부터 해드윈에게 끌려 다녔다. 해드윈이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자, 존슨이 5번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하지만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낸 해드윈이 버디를 기록한 존슨을 따돌렸고, 이어 9번홀(파4)에서 해드윈이 버디를 잡아내 전반 9개 홀에서 이미 2홀차로 앞섰다.

존슨은 후반 들어 크게 흔들렸다. 11번홀(파3) 보기로 3홀차로 뒤지기 시작하더니 13번홀(파4)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다시 해드윈에게 컨시드를 내주며 4홀차로 벌어졌다. 이어진 14, 15번홀에서 날나히 파를 기록하면서 도미(이긴 홀의 수가 남은 홀의 수와 같은 상황)로 경기로 마무리했다.

반면 2번 시드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차전 루크 리스트(미국)에 이어 이날 2차전에서 패튼 키자이어(미국)를 꺾어 2연승을 달렸다. 토머스는 6번홀에서 잡은 이글을 신호탄으로 7, 8번홀까지 3홀차로 앞서기 시작해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4번 시드인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이날 리하오퉁(중국)을 4홀차로 제압했다. 스피스는 전날 샬 슈워츨(남아공)에게 2홀차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은 이날 43번 시드 체즈 리비(미국)에게 1홀차로 졌고, 1무 1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람이 속한 3조에서는 28번 시드인 키라덱 아피반랏(태국)이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격파하고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섰다.

전날 57번 시드인 피터 율라인(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2차전에서 44번 시드인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를 맞아 한 홀을 남기고 2홀차로 앞서 첫 승점을 챙겼다.

필 미켈슨(미국)도 고다이라 사토시(일본)를 1홀차로 제치고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날 1차전에서는 찰스 하월 3세(미국)에게 패했다.

한국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개리 우들랜드(미국)를 5홀차로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이틀 동안 승점 1.5점을 따낸 김시우는 웹 심슨(미국)과 15조 공동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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