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첫날

피터 율라인과 로리 매킬로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매치플레이의 묘미는 이변이다. 총상금 1,000만달러(약 106억6,000만원)가 걸린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강력한 우습 후보로 꼽힌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란히 하위 시드 선수에 덜미를 잡힌 것이 1차전에서 가장 큰 이변이 됐다.

더스틴 존슨 vs. 베른트 비스베르거

객관적 지표인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상급 선수 64명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델 매치플레이 첫날.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시드1번)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52번 시드인 베른트 비스베르거(33·오스트리아)를 상대해 마지막 18번홀을 남기고 3홀차로 패했다.

존슨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4번홀(파3)에서 다시 1홀차로 앞서는 듯했으나 6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존슨은 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면서 1홀차로 역전 당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던 둘은 13번홀에서 올스퀘어를 이루었으나 15, 16, 17번홀에서 3홀 연속 앞선 비스베르거가 승점 1점을 가져갔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비스베르거는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통산 4승을 기록한 선수다.


로리 매킬로이 vs. 피터 율라인

2015년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매킬로이(시드6번)는 57번 시드인 피터 율라인(29·미국)에게 한 홀을 남기고 2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8개월 만에 PGA 투어 승수(통산 14승)를 추가한 매킬로이는 이날 초반부터 끌려 다녔다.
율라인이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은 사이 매킬로이는 파에 그쳤다. 4번홀(파3)에서 컨시드를 받은 율라인은 5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도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이미 4홀차로 벌어졌다.

10번홀(파4)에서 파를 지킨 율라인이 다시 보기를 기록한 매킬로이를 따돌리면서 둘은 5홀까지 멀어졌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매킬로이가 14∼16번홀에서 버디 3개를 쓸어담으며 2홀차까지 쫓아갔으나, 17번 홀(파3)에서 둘이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승패가 가려졌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율라인은 2011년 프로 전향한 뒤 지난해 9월 PGA 2부투어(웹닷컴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다.


필 미켈슨 vs. 찰스 하월 3세

이달 초 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도 이날 이변에 동참했다.

14번 시드 미켈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59번 시드인 찰스 하월 3세 (미국)을 맞아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져 승점 1을 내줬다.
전반에는 팽팽하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로 앞선 하월이 12, 13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치고 나갔다. 미켈슨은 작년 이 대회에서 4강에 들진 못했지만, 공동 5위에 입상했다.

찰스 하월 3세는 원래 이 대회에 나올 수 없었으나, 출전권이 있는 헨릭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애덤 스콧(호주), 브룩스 켑카(미국)가 출전을 고사하면서 행운의 5명에 들었다.

이밖에 1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존슨과 맞서 준우승했던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은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고전하다 마지막 홀에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17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있던 람이 파로 마무리하면서 보기를 기록한 브래들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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