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볼 성능을 제한하자"는 비거리 논란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장타 전성시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자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지난 몇 년간 세계랭킹 1위를 경험했거나,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세계 1위의 강력한 후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들이 PGA 투어에서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우승컵을 놓고 화끈한 장타 대결을 펼친다.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닷새 동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가 그 무대다.

작년 10월 HSBC 챔피언스와 이달 초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은 2017-2018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세 번째 개최되는 대회로, 총상금 1,000만달러에 이르는 특급대회다.

델 매치플레이에는 초청 선수도 없고 역대 챔피언에 자동 출전권도 부여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라도 지난 3월12일자 세계랭킹에서 상위 64명에 들지 못했다면 출전권이 없다는 얘기다.

애초에는 64강전부터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렀지만, 스타급 선수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톱랭커의 1회전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2015년부터 월드컵과 유사한 조별리그를 도입했다.
즉, 한 조를 이룬 4명의 선수가 세 차례 대결을 벌여 승점 1위 선수가 16강에 오를 수 있고, 16강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출전 선수 전원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데다 매치 플레이 특성상 이변이 많아 우승 후보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델 매치플레이 우승 경험이 있는 존슨과 매킬로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나란히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둘은 장타에 정확성을 겸비했고, 우승에 대한 투지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전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2015년 델 매치플레이 정상을 밟았고, 현재 1인자 타이틀을 가진 존슨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존슨은 2개월 전 지난해 PGA 투어 챔피언들만 모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제패했고, 매킬로이는 19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그간의 부진을 떨쳤다.
지난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에서 매킬로이가 1위(317.2야드), 존슨이 2위(315야드)를 차지했다.

이미 시즌 2승을 올려 상금왕 2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는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재충전해서 돌아온다.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매치플레이 왕좌에 오른 제이슨 데이 역시 올 들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우승 가뭄을 해소하며 부활을 알렸다. 아울러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도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3)가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이밖에 조던 스피스(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 등이 우승을 겨냥한다.

한편 아놀드 파머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역전 당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애덤 스콧(호주), 브룩스 켑카(미국) 5명은 대회 출전 자격이 있지만, 나오지 않는다. 특히 2007년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스텐손은 조별리그 제도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출전을 고사했다.

이 때문에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찰스 하월 3세, 키건 브래들리, 줄리언 서리(이상 미국), 유스트 루이텐(네덜란드)가 행운의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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