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스포츠계에서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를 '베테랑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꾸준하고 노련한 경기력으로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고 14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베테랑' 홍란(32·삼천리)이 8년 만에 다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존재감을 빛냈다. 2010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7년 9개월 만의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지난 17일(토) 개막해 사흘간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 컨트리클럽(파71·6,39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신설 대회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은 2018시즌 세 번째 경기이자 올해 두 번째 해외 대회다.

19일 대회 마지막 날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홍란은 3라운드 초반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향해 스타트를 끊은 뒤 8, 9번홀과 11, 12번홀에서도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면서 전력 질주했다.

우승 경쟁자들의 추격도 거셌다. 특히 16개 홀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인 지한솔(22·동부건설)이 2타차로 압박하자, 홍란은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지한솔이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5타차로 멀어졌다.

홍란은 이날 물오른 샷과 신들린 퍼팅감을 앞세워 버디 7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사흘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를 쳤다. 전날 본인이 예상한 우승 스코어(15언더파)보다 3타를 더 줄였다.

공동 2위인 최가람(26·문영그룹), 한진선(21·볼빅), 장은수(20·CJ오쇼핑), 지한솔(이상 13언더파 200타)을 5타차로 넉넉히 따돌린 홍란은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차지했다. 또한 이번 대회 첫날부터 내리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05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홍란은 그동안 2008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와 MBC투어 제7회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서 한 시즌 2승을 거뒀고, 2010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8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기록이다.

2010년 시즌 상금랭킹 9위를 마지막으로 최근 7년간 상금 10위 안에 들지 못한 홍란은 2017시즌에는 톱10에 3차례 들었지만 우승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상금 순위 46위로 처졌다.

홍란은 작년 12월 미리 열린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 지난주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의 두 차례 시합을 끝내고 브루나이로 넘어온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올해 신인 한진선은 이 대회 준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236점을 기록, 이 부문 1위인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과 격차를 94점으로 좁혔다.

KLPGA 투어 다음 대회는 4월 5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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