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4년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홍란(32)이 18일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 이틀 내리 단독 선두(11언더파 131타)를 달렸다.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1타차로 리드를 지킨 홍란은 KLPGA와 인터뷰에서 “전반과 후반이 너무 다른 양상이었다. 마치 지옥과 천당을 오간 기분이었는데, 천당에서 경기가 마무리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2라운드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2타를 잃었지만, 후반에는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이에 대해 홍란은 “전반에는 조금 긴장도 하고 몸이 굳어 있었다. 그리고 욕심도 부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전반 마지막 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할 뻔했는데, 그 위기를 잘 넘겨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후로는 몸도 풀리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홍란은 “사실 1라운드가 끝나고 많이 피곤했는지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오늘 컨디션은 괜찮았다.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편이라 날씨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아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 하게 된 홍란은 “오늘 전반에 있었던 실수들을 복기하고 반성해서 내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려고 노력하겠다”고 주의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라운드 때 기록했던 보기들이 모두 페어웨이를 놓치거나 그린을 놓쳤을 때 나왔다. 특히 러프가 어려운 편이라 그린 주변에서 러프에 들어가면 어프로치 하는 데 매우 부담이 돼서 보기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란은 “날씨와 바람이 최종라운드를 조금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코어는 잘 나오는 편인 코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 4언더파 이상(최종합계 15언더파)은 쳐야 우승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승 스코어를 예상했다.

오랜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홍란은 “지난 8년간 우승 기회가 왔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긴장되거나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이 정말 가까이에 와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며 설렌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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