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과 카린 이셰르.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바람이 많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가 치러졌고, 성적도 예년과는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1년 전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는 총 619개의 버디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일몰로 오후 6시 50분(이하 현지시각)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세 명의 선수(한 그룹)가 경기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493개의 버디가 기록됐다. 작년의 첫날 평균 타수는 69.902타였고 올해는 72.44타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챔피언의 성적은 20언더파보다 뛰어났다. 2015년 김효주(24·롯데)는 21언더파 267타, 2016년 김세영(25·미래에셋)은 27언더파 261타를 몰아쳐 LPGA 투어 72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적어냈다. 지난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25언더파 263타였다.


LPGA 투어 첫 우승 노리는 이셰르

이날 한국의 최나연·이미향과 함께 오전 7시 55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 카린 이셰르(39·프랑스)는 첫 8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선두에 올랐다. 후반 들어 11번(파5)과 14번홀(파3)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해 한때 7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바람이 강해지면서 라운드가 끝나갈 무렵에 15번(파5),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누적 상금 520만달러를 넘게 번 베테랑 이셰르는 "오늘 퍼팅감이 좋았다"며 "전반홀 경기는 만족스럽다. 후반에는 두 개의 버디를 만들었지만, 마지막에 강풍이 불어 조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LPGA 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셰르는 지금까지 45회나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은 없었다. 만약 이번 대회를 제패한다면, 200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챔피언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 이후 처음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프랑스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또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2001년부터 2005년 동안 통산 5승을 쌓았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05년 US여자오픈 공동 6위, 200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10위,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10위 등 세 차례 상위 10위에 입상했다.


2년 8개월 만에 2승에 도전하는 최운정

낮 12시 45분(10번홀) 양희영(29·PNS창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같은 조를 이뤄 늦게 출발한 '철녀' 최운정(28·볼빅)은 5언더파 67타를 쳐 이셰르와 선두 자리를 공유했다.

최운정은 10~12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처음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로 시작했다. 후반 5, 6번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는 등 17개 홀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6언더파(버디 6개)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옥에 티였다.

이날 페어웨이는 한 번만 벗어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뽐냈고, 특히 그린에서 26개 퍼트로 막아냈다.

2009년부터 LPGA 무대에서 활약한 최운정은 지난 2015년 7월 157번째 출전이었던 마라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장하나(26·비씨카드)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아직 2승 소식이 없다.

작년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바라봤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재미교포 다니엘 강에게 우승컵을 넘기고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를 포함해 톱10에 4번 진입하면서 2017시즌 상금랭킹 28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성실함과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최운정은 2012년 27개 대회, 2013년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하는 등 2012년부터 4년 연속 출전 대회 수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바하마를 시작으로 앞서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호주와 싱가포르 대회에서의 공동 16위가 이번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편 1라운드 잔여 경기는 다음 날 오전 7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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