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혼다클래식…선두 루크 리스트와 7타차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혼다클래식 3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볼을 잡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혼다 클래식에서 지난 사흘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 낮아질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을 뿐.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60대 타수를 작성한 것은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68타)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당시 우즈는 13언더파 267타(64-65-68-70)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후 허리 부상으로 2016년을 거의 통째로 접은 우즈는 그해 12월 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 2라운드(65타)와 지난해 12월 같은 대회에서 나흘 중 1, 2, 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지만, 이 대회는 정규 대회가 아니다.

54홀 중간합계 이븐파 210타의 성적을 거둔 우즈는 단독 1위 루크 리스트(미국)에게 7타 뒤진 공동 11위로, 전날보다 3계단 상승했다. 공동 9위 그룹과는 1타 차이라 역시 윈덤 챔피언십 이후 처음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타이거 우즈의 혼다 클래식 개인 최저타수는 62타다. 6년 전인 2012년 우즈는 대회 첫 정상을 바라보며 최종 라운드에서 62타를 뽑아내며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맹추격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진 5타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또한 우즈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79승을 기록한 이래 5년째 80승을 채우지 못했다.

순위는 제쳐두고, 우즈가 이날 보인 인상적인 경기력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꼭 이번 주가 아니더라도, 올해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티샷 불안이 사라진 듯, 64.3%(9/14) 페어웨이 안착률에 안정된 아이언샷으로 그린 적중률은 72.2%(13/18)에 이르렀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23.6야드로 전성기 못지 않았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769개.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PGA와 인터뷰에서 "퍼트가 다소 무뎌졌지만, 아주 잘 치른 라운드였다"고 만족해하면서도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내가 할 일은 최대한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8번홀(파4)에서 2m 퍼트로 첫 버디를 뽑아낸 우즈는 13번홀(파4)에서는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베어트랩'에서 보기 2개를 추가했다.
15번(파3)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그린을 놓쳐 1타를 잃은 우즈는 물을 가로지르는 17번홀(파3)에서 잡아당겨 친 티샷이 길어 다시 보기를 추가하며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냈으나 거의 칩인할 뻔한 장면을 연출하며 5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우즈와 이날 동반 경기한 제이슨 더프너는 3라운드에서 보여준 우즈의 플레이가 올해 초반 캐주얼 라운드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더프너는 "우즈가 실전에서 점점 편안해지는 것 같다"면서 "우즈가 다시 좋은 골프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골프 전문가 브랜덜 챔블리는 "우즈의 스윙 스피드가 42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5승을 달성한 전성기인) 2001년과 동일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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