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 톰슨·이민지 등 4명 선두

박성현(사진=골프한국), 전인지(사진제공=브라이트퓨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박성현(25)과 전인지(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 첫 라운드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신인상뿐 아니라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3관왕을 휩쓴 뒤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첫날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같은 조에서 맞상대한 선수는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미국)과 세계 8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박성현은 22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장기인 장타력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톰슨 등 4명의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박성현과 톰슨, 주타누간은 초반부터 기싸움이 거셌다. 박성현이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는 사이 지난해 평균 비거리 부문 3위(273.8야드)에 오른 톰슨과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괴력의 장타자 주타누간은 첫 홀부터 나란히 이글로 출발했다. 2번홀(파4)에서는 세 선수 모두 버디를 낚았다.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박성현과 톰슨은 4언더파로 동률을 이뤘고, 주타누간은 1타 뒤진 3언더파를 달렸다. 특히 8번홀(파3)에서 박성현의 아이언 티샷은 그린 뒤쪽 언덕을 맞고 굴러 내려와 버디로 연결됐고, 이어 9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 근처에 떨어졌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순항하던 박성현은 후반 들어 잠깐 주춤했다. 11번홀(파4)에서 3m 퍼트로 1타를 더 줄였지만, 9번(파4), 10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12번홀(파3)에서는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잡은 버디로 첫 보기를 만회하는 듯했으나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으면서 순식간에 공동 8위로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만들면서 선두권으로 마무리했다.

파5홀에서만 3개의 버디를 뽑아낸 박성현은 장타자 셋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골프를 했다. 페어웨이 안착율은 71.4%(10/14), 그린 적중률은 83.3%(15/18), 퍼트 수는 29개. 평균 드라이브 거리 283야드를 날려 톰슨(259야드)을 앞섰다,

톰슨은 15번홀(파4)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주타누간은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톰슨은 중장거리 퍼트가 쏙쏙 들어갈 정도로 그린 플레이가 잘 풀렸다.

세계랭킹 6위 전인지(24)는 자신만의 침착한 스타일의 경기를 선보였다. 전반에 버디 1개, 후반에는 버디 4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29), 브룩 헨더슨(캐나다), 브리트니 린시컴(미국), 그리고 박성현 등과 동률을 이룬 채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을 5차례나 기록했던 전인지는 14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보기 위기는 모두 넘기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퍼트 수는 27개.

새로운 메인 스폰서(KB금융)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처음 출전한 전인지는 1라운드를 마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전반에는 다소 긴장했다. 하지만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기에 내 기량을 믿고 밀고 나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015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양희영도 정교한 아이언샷을 주무기로 5언더파를 쳐 대회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은 그는 "이 코스는 전부 다 마음에 든다"면서 "날씨가 아주 덥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그린 적중률은 88.9%로, 2개 홀을 제외하고 모두 정규 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지난달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한 양희영은 공동 3위로 시즌을 열었고, 이번이 시즌 두 번째 대회다.

톰슨 외에도 이민지(호주),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제시카 코다(미국)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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