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전인지.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박성현(25)과 전인지(24)가 나란히 이번 주 태국에서 새해 첫 모습을 드러낸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시즌에 남다른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말 미국 골프채널이 뽑은 ‘돌파구 같은 사건 톱15’에는 미국의 스타 렉시 톰슨 대신 39년 만에 신인왕, 올해의 선수, 상금왕까지 ‘3관왕’을 거머쥐고 잠깐이나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경험한 박성현 이름이 올랐다. 이 매체의 언급처럼, 박성현은 역사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박성현은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보냈다. 비공개 팬 미팅에는 참석했지만, 연말 공식 시상식 등에는 나서지 않았다. 미디어 인터뷰도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했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간히 안부를 전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의 스윙 연습, 집 주변 반려견과 산책 등 대부분은 비시즌 때의 일상이었다. 이처럼 박성현은 지난 2개월간 지친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2018시즌에 대비한 훈련으로 채웠다. 특히 1월 초부터 한 달 반 동안은 집중적인 훈련에 매달렸다. 역기와 씨름하면서 근력을 더 키웠고 샷을 담금질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매번 새로운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자’다. 조금 더 나은 내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혀온 박성현에게 데뷔 첫해의 대성공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박성현의 LPGA 투어 2년차 첫 무대는 태국이다. 그는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18일 태국에 도착했다.

박성현은 작년에 이 대회를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으로 점 찍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전년도 상금순위 58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인비테이셔널 형식이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랭킹 10위였던 박성현은 초청 선수로 무난하게 출전이 가능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신인이었기에 자력으로 출전 자격이 없었던 그는 대회 주최 측의 초청 선수 10명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주일 뒤인 싱가포르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즌을 맞는 박성현의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작년에 톰슨에게 넘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다. 이를 차지한다면 데뷔 시즌 못지않은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주에는 박성현뿐 아니라, 또 한 명의 월드 스타 전인지도 볼 수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연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주자로 참석했고, 든든한 타이틀 스폰서를 만나는 등 알차게 보냈다. 특히 고질적이었던 어깨와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그는 비시즌 동안 강훈련을 소화했다. 이번 혼다 LPGA 타일랜드는 정면에 KB금융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처음 출전하기에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전인지는 우승을 바란다. 지난해 준우승 5회에 상금랭킹 11위, 평균타수 3위 등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연말 세계랭킹 5위(현재 6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5년 US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이후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톱4인 펑샨샨(중국), 박성현, 유소연(28), 톰슨은 올해 들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 이외에도 LPGA 투어 멤버로 첫 출전한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고진영(23)을 비롯해 시즌을 개막하는 김세영(25),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29), 오랜만에 LPGA 투어 무대에 나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동갑 라이벌 이보미(30)와 김하늘(30) 등이 출전해 태국의 그린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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