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자골프 캔버라클래식 우승…LPGA 이민지는 준우승

사진=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0년과 2011년 사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신지애(30)의 별명 중 하나는 '파이널 퀸'이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이 많았던 그에게 팬들이 지어줬다. 올해 첫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을 제패하며 프로 대회 통산 50번째 우승을 달성한 신지애가 지난겨울 연습에 매진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11일 호주 캔버라 로열 캔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신지애는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사흘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의 성적을 거두면서 준우승한 이민지(22·호주교포)를 6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가 유럽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이후 딱 2년 만이다. LET 대회에서 통산 6승째다. 이 가운데 2008년과 2012년 우승한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2010년 에비앙 마스터스, 2013년 호주여자오픈 등 4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대회다.

이밖에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 11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7승, 아시아여자프로골프투어 1승, 호주여자투어 3승 등을 기록했고, 이들 중 겹치는 대회를 제외하면 프로 대회 개인 통산 50번째 우승이다.

신지애와 이민지는 사흘 내내 선두 다툼을 벌였다. 첫날 7언더파 신지애가 단독 선두에 나섰고 이민지는 5언더파 공동 2위. 둘째 날 9언더파 63타를 휘두른 이민지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4타를 줄인 신지애는 단독 2위로 밀렸다.

사진=신지애의 인스타그램


이날 이민지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서 동반 경기한 신지애는 5~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면서 이민지를 압박했다. 같은 홀에서 1오버파를 적어낸 이민지. 후반으로 들어설 때 이미 신지애가 1타 차로 앞섰다. 그리고 15번홀(파5)에서 7.5m가 넘는 이글 퍼트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이민지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신지애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18번홀(파5)에서 신지애는 버디, 이민지는 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타수가 더 벌어졌다.

역전극을 연출한 신지애는 LET와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쁘다. 벌써 50번째 우승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로열 캔버라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고 밝혔다. 2013년 우승컵을 들어올린 호주여자오픈이 같은 코스에서 개최됐다. 당시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와 같은 조에서 대결했다. 신지애는 "(이번엔) 이민지와 함께 경기하면서 배웠다"고 후배를 배려했다. 이어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날씨가 좋아서 즐거웠다"고도 했다.

사진=신지애의 인스타그램


신지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손바닥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대회에 캐디 딘 하든(호주) 등 예전 멤버와 오랜만에 뭉쳤다.

한편 지난주 개막전 오츠 빅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이민지는 마지막 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한 탓에 준우승(13언더파 203타)에 만족했다. 사흘 연속 68타를 적어낸 안네 반 담(네덜란드)이 단독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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