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애호가 마이클 조던.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는 17일 만 55세가 되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농구만큼 골프를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미국 CBS방송은 "마이클 조던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북쪽 호브 사운드에 건설 중인 골프장이 내년에는 문을 열 것이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골프전문기자 카일 포터에 따르면, 9홀짜리 코스 2개가 붙어 있는 이 골프장은 보비 위드가 설계하고, 조던은 이 골프장을 단독 소유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로 참여한다. 위드는 플로리다 무역풍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디자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조던이 그간 골프에 보여준 열정을 입증할 것"이라면서 "전위적이고 진보적인 코스"라고 자찬했다.

그렇다면, 과거 농구밖에 몰랐던 조던이 골프에 빠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조던의 골프에 대한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 농구부 출신인 그는 우연한 기회에 같은 대학 골프팀 선수를 만나면서 골프에 푹 빠지게 된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데이비스 러브 3세다. PGA 투어는 지난해 조던과 러브 3세의 만남을 비롯해 그가 골프에 매료된 과정을 소개했다.

1984년 3월 어느 날, 3학년이던 조던은 농구팀 숙소 방에 있었고, 그의 룸메이트 버즈 피터슨이 심리학 수업을 듣다가 새로 사귄 친구를 방에 데리고 왔다. 바로 러브다.
피터슨은 조던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니츠의 부단장을 지냈었고 지금은 대학 농구팀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피터슨은 당시 2학년이던 러브의 제안으로 골프장에 처음 가보기로 하고, 잠시 방에 들른 터였다. 골프장에 간다는 룸메이트를 보고 조던은 "나도 가면 안 돼?"라고 물었고 그 라운드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러브는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조던이 골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중고 골프채와 공을 모아 선물했다. 같은 해 봄, 조던은 첫 라운드를 경험했다. 러브와 이 학교의 또 다른 농구스타 알 우드가 동반자였다. 조던은 "그때부터 골프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러브가 조던에게 골프장에 가는 길만 알려줬다면, 조던에게 골프를 가르친 사람은 따로 있었다. 지금은 듀크대 골프클럽 단장인 에드 이바르겐이다. 조던은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198㎝인 거구에 맞는 골프채, 거대한 손에 맞는 그립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조던의 뛰어난 운동 신경은 놀라웠다.
이바르겐은 "샷 시범을 보이면 10∼15번 연습한 후에 똑같이 해내곤 했다"며 "조던은 (처음에) 마치 농구에서 공격할 때처럼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그리고 6년이 지난 1990년. 조던과 러브는 피터슨의 결혼식에 갔는데, 이들 셋은 신부와 신부 친구들이 준비하는 시간에 근처 골프장에서 짬을 보내기로 했다. 당시 러브는 몰라보게 발전한 조던의 골프 실력에 깜짝 놀랐고 털어놨다. 조던은 PGA 투어 대표 장타자인 러브보다 공을 멀리 치기를 원했고, 또 이기고 싶어했다. 친구 결혼식을 잊고 계속 홀을 돌았던 것을 겨우 달래 결혼시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조던은 농구선수로는 은퇴했지만, NBA 팀 구단주에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는 플로리다주 베어스클럽에서 거의 매일 어니 엘스, 키건 브래들리, 루크 도널드 등 동네 프로 친구들과 골프를 즐긴다.

PGA 투어 정상급 골퍼 리키 파울러(미국)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굳이 프로들과 내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이클 조던과 내기 골프를 치면 그냥 돈을 줍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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