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8년 데뷔전인 토리파인스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우즈의 복귀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앞두고 우즈에 대한 기대와 전망, 응원이 쏟아지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사일로 리지의 골프 이사인 브라이언 크로웰은 PGA닷컴의 기고 영상에서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되짚으며 이번 우즈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로, 다시 돌아온 파워(power), 감(feel), 체력(stamina)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즈보다 5살 연상이지만, 우즈와 전성기가 상당 기간 겹쳤던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우즈의 재기에 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과 만나 근황과 골프계 현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던 소렌스탐은 이 자리에서 "타이거 우즈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예전 실력을 되찾는다면 골프계는 더없이 좋은 대박"이라면서 "우즈는 우리가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걸 해낸 인물이니 결코 기대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PGA 투어에서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은 우즈의 부활을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베어스클럽 골프장에서 우즈와 동반 친선 라운드를 치러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달 13일 더 텔레그래프, 미러 등 영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며 "우즈는 올해 세상을 다시 한 번 뒤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오랜 휴식기를 가졌고, 일각에선 우즈의 선수 인생이 끝났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즈와 친분이 두터운 매킬로이는 당시 골프를 치러 가는 길에 '내가 무엇을 보게 될까' 걱정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아버지도 같이 갔는데 우리는 우리가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세상에?'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집에 돌아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라며 놀라워했다. 타이거는 그렇게 모든 게 좋았다"고 그때 라운드를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이번엔 확실히 전과 다른 타이거다"라며 "그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 그런 수준의 타이거는 처음 봤다"고 크게 감명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 유럽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올해는 우즈의 해가 될 수 있다. 그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타이거가 딱 한 번만 우승한다면 어쨌거나 그는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메이저 챔피언 잭 존슨(미국)은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선수는 우즈다. 그가 다시 돌아오길 손꼽아 희망한다"고 밝혔다. 존슨은 우즈보다 석 달 늦게 태어난 동년배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출전하는 '천만 달러의 사나이' 빌리 호셸(미국)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즈 출전에 대회를 보러 온다는 관객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경기장을 둘러싼 에너지가 10배는 늘었다"면서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타이거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셸은 "우즈의 샷이 좋더라. 이번 대회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우즈가 출전한다니 대회가 더없이 흥미진진해졌다"면서 "기대감에 선수들도 술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로즈는 "듣기로는 스윙이 예전처럼 강력하다고 하더라. 우즈의 좋은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때 투어 최고의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세계랭킹 24위 패트릭 리드(미국)는 "우즈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프 선수다"면서 "전성기 때 그를 겪어봤다"고 말했다. 즉 우즈가 출전한 대회가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지를 안다는 얘기다. 리드처럼 PGA 투어에 활동하는 선수들은 모두 우즈에게 빚졌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어마어마한 상금과 극진한 대접은 상당 부분 우즈 덕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리드는 "그가 꼭 재기했으면 좋겠다"고 우즈의 부활을 응원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대회 디렉터인 피터 리파는 "입장권 온라인 판매가 40%가량 늘었다"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토리파인스에서 8번이나 우승한 우즈는 현지시간 23일 코스에 나와보지 않았지만, 캐디 조 라카바는 코스 곳곳을 면밀하게 탐색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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