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역대 최장 연장 기록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우승자는 정규 4라운드가 끝나고도 50분이 넘어서야 결정됐다. 존 람(스페인)과 앤드류 랜드리(미국)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둘의 맞대결은 지난해 10월 개막한 PGA 투어 2017-2018시즌의 네 번째 연장 승부였다. 18번홀(파4)에서 2회, 10번홀(파5)에서 1회, 다시 18번홀로 돌아가는 순으로 대결했고, 연장 네 번째 홀만에 버디를 낚은 람이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랜드리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보다 앞서 한국에서 개최된 CJ컵 연장전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마크 레시먼(호주)이 18번홀(파5)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용호상박 샷 대결을 선보였고,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선 김민휘(26)가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연장전에서 패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우승컵을 넘겼다. 두 대회 모두 2차 연장에서 비교적 단시간에 승부가 결정됐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는 패턴 키자이어(미국)와 재미교포 제임스 한(37)이 6개 홀에 걸친 긴 연장 대결을 벌이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30분 가량 코스를 더 돌고서야 챔피언이 결정 났다.

그렇다면, 투어에서 가장 오래 끈 연장전은 몇 홀까지 갔을까.

유명 골프 평론가인 T.J.오클레어가 최근 PGA닷컴에 기고한 바에 의하면, PGA 투어에서는 11개 홀이다. 1949년 미국 미시간주 노스빌의 메도우브룩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모터 시티 오픈에서 캐리 미들코프와 로이드 맨그럼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동률을 이뤘다. 두 선수는 연장 11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황에서 날은 이미 저물었다. 경기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상호 합의를 거쳐 공동 우승으로 결정 내렸다.

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장 연장 기록은 8개 홀이다. 가장 최근 벌어진 2012년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을 포함해 8차까지 가는 대접전은 모두 다섯 번이었다.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재미교포 존 허(한국이름 허찬수)는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연장 우승을 이끌어냈다.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단독 선두 앨런비에 7타나 뒤진 공동 13위였던 존 허는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욱이 경쟁자가 무너지는 행운도 있었다.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는 등 난조에 빠진 앨런비를 따라붙었고 연장 8번째 홀(10번홀)에서 파를 지켜낸 끝에 감격의 투어 첫 우승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그해 신인왕도 차지했다.

이외에도 1965년 아질리아 오픈, 1978년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 1981년 쿼드 시티스 오픈, 그리고 1983년 피닉스 오픈에서도 8개 홀 연장전이 펼쳐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긴 연장 승부는 10개 홀이다.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산드라 파머, 캐시 위트워스와 공동 선두가 된 조 앤 프렌티스는 연장 10번째 홀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후 9홀까지 가는 연장전도 있었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와 대접전 끝에 기쁨을 만끽했다.

아울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7개 홀이 최장 기록이다. 2001년 SK텔레콤오픈에서 위창수와 강욱순이 연장전을 벌였고, 위창수가 7번째 홀에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장 연장 기록은 11개홀이다.  1997년 동일레나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서아람과 강수연의 긴 싸움은 서아람의 우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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