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리 매킬로이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근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공개한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으로 2018시즌을 열어 젖힌다.

매킬로이는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올해 일정을 밝히며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초 유럽 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이후 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그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연이어 출격한다. 다음 주에는 유럽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참가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4월 초 마스터스에 앞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개 대회도 나올 예정이다.

오거스타에서 그린재킷만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매킬로이는 "올해는 12개월 내내 바쁠 것"이라며 "이전의 그 어떤 해보다 더 골프를 칠 것 같다"고 답했다.

2008년 28개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그보다 많은 대회에 나갈 것을 내비쳤다. "(유럽 투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추이에 따라 30개 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즉,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겠다는 포석이다.

매킬로이가 올해 빡빡한 일정을 짠 것은, 실망스러웠던 2017시즌을 만회하려는 의지다. 지난해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그는 바이러스 감염에 갈비뼈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안, 호주 등 각종 투어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현재 세계랭킹은 11위로 떨어졌다. 2009년 유럽 투어에서 첫 승, 2010년 PGA 투어에서 1승째를 기록한 이래 우승 없이 보낸 것은 작년이 유일하다.

2012년, 2014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지난 13일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세계랭킹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었다. "나는 승수와 경쟁자들의 능력, 다른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승수를 생각한다"는 그는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당시 매킬로이는 18개월 전에 중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공개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이 병으로 심장의 좌심실이 두꺼워졌고, 작은 반흔조직도 생겼다.
매킬로이는 "심장이 조금 불규칙해졌다. 내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1년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킬로이를 괴롭혔던 갈비뼈와 허리 문제는 나아졌다. 그는 "갈비뼈는 문제없다. MRI로 흉부와 척추를 찍었는데 모든 게 좋다"고 밝혔다.

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고, 퍼트 자신감이 더 커졌다.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새 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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