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최고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
미셸 위는 톱100 중 가장 많은 계단 상승

최혜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고의 아마추어'에서 '새내기 프로'로 변신한 최혜진(18)은 2017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여자골프 최강 기대주로 꼽힌 동갑내기 성은정(18)과 최혜진은 지난해까지는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었지만, 올 들어 최혜진 쪽으로 기울어진 전세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굳어졌다.

올해 첫 세계여자골프랭킹인 1월 2일자에서 '아마추어' 최혜진의 순위는 143위였다. 연말(12월 25일자) 세계랭킹에서 '프로골퍼' 최혜진은 '골프여제' 박인비(29)를 13위로 밀어내고,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12위에 자리했다. 1년 만에 무려 129계단 뛰어오른 성적표다. 이제 최혜진 앞의 태극낭자는 세계랭킹 2위 박성현(24)과 3위 유소연(27), 5위 전인지(23), 8위 김인경(29), 11위 김세영(24)까지 5명뿐이다.

여자골프 '톱100' 이내 선수들 중 2017년 최고 많은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가 바로 최혜진이다. 연초 0.79점에서 연말 4.70점으로 3.91점을 더 획득한 그는 세계 11위 김세영(4.76점)과는 불과 0.06점 차이다.

전 세계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박성현의 경우, 올 초 세계랭킹 10위에서 연말 2위로 도약했다. 물론 시즌 중간에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랭킹 포인트로는 5.59점에서 7.92점으로 2.33점 늘어났다.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을 이룬 이정은6(21)는 지난 1년간 세계랭킹 94위(1.21점)에서 23위(3.35점)로 71계단 상승했다.

현재 상위 100위 내에서 가장 많은 계단을 건너뛰고 도약한 선수는 재미교포 미셸 위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미셸 위는 세계 174위(0.67점)에서 29위(2.97점)로 145계단 올라섰다. 다만 최혜진이나 박성현과의 증가된 랭킹 포인트를 비교하면, 그에 미치지 못한다. 미셸 위는 포인트로는 2.3점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최혜진이 이처럼 독보적인 세계랭킹을 수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추어 신분이었지만, 출전 기회가 생긴 프로 대회에 꾸준히 나서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첫 우승 결실은, 지난 7월 초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맺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2타나 경신한 최혜진은 2012년 김효주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5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을 이뤄 한국 골프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우승으로 자신감이 오른 최혜진은 7월 중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 가까이 오르며 당찬 활약을 펼쳤다. 우승자인 박성현과는 2타 차이로 준우승했다.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네 번째 진기록이다. 특히 당시 이 경기를 지켜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최혜진을 칭찬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최혜진은 8월 '아마추어 고별전'으로 출전한 보그너·MBN 여자오픈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1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아마추어가 됐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 2017년 최혜진(2승) 밖에 없다.

지난가을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최혜진은 짧은 적응기를 거친 뒤 이달 초 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5타 열세를 뒤집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구었다. 신인이 해당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KLPGA 투어 사상 최혜진이 처음이다.

2017시즌 박성현에게 붙었던 '슈퍼 루키'라는 별명을 물려받은 최혜진은 2018년 KLPGA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다. 올해 크게 도약한 그가 내년에 어떤 기록들을 갈아치울지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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