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GTO 2018시즌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수석 합격

양용은(45)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1위로 통과했다. 사진=KPGA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지난 3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54회 골프일본시리즈 JT컵으로 2017시즌 대장정을 막을 내렸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경태(31)가 시즌 첫 우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마지막 날 8언더파(62타)를 몰아친 미야자토 유사쿠(일본)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경태는 류현우(36)와 나란히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일본 이바라키현 나미가타시 센트럴 골프클럽에서는 내년 JGTO 시드를 따낼 수 있는 2018시즌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예선이 나흘간 총 72홀로 치러졌다. 이들 출전 선수 중 상위 90명은 다시 4일과 5일에 걸쳐 이틀 동안 파이널 QT 5·6라운드로 이어지는 결승전에서 사력을 다해 끝까지 싸웠다.

그 결과, '지옥의 관문'인 QT를 1위로 통과한 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45)이다.

예선 1~4라운드에서 10언더파 278타(70-73-70-65)를 쳐 공동 10위로 결승에 오른 양용은은 센트럴 골프클럽 서코스(파72·7,165야드)에서 열린 결승 5~6라운드에서 67타와 64타를 때렸다. 특히 QT 마지막 날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압도적인 골프로 단숨에 리더 보드를 뛰어올랐다. 최종합계 23언더파 409타의 성적을 거둔 그는 2위 안백준(29)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수석을 차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JGTO에서 4승을 수확한 양용은은 12년 만에 다시 일본 무대에 복귀하게 된 것.

뛰어난 마무리로 경기를 마친 양용은은 JGTO와 인터뷰에서 "티샷이 좋았고, 퍼터가 잘 들어주어서 이런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경기를 분석하면서 "한 타, 한 타 집중한 결과"로 호성적을 설명했다.

2007년부터 PGA 투어에 진출했던 양용은은 미국에서도 2승을 따냈고,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도 2승을 달성했다.

그는 특별히 2009년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유명세를 탔다. 또 그보다 앞서 2006년 유럽 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당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7연승에 도전했던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한 화려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2010년 10월 한국오픈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양용은은 PGA 투어에서 시드를 잃고 최근 유럽에 진출했으나 유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우즈가 10개월 공백을 딛고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9위라는 좋은 성적을 낸 같은 시기에 양용은도 JGTO '수석 합격'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내년 1월 만 46세를 맞이하는 양용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과거 일본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으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양용은은 국내에서 잠시 머문 뒤 미국 하와이로 떠나 2개월 정도 동계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올해 JGTO 시즌 상금 랭킹에서는 류현우가 9위를 기록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순위가 높았고, 송영한이 10위, 임성재가 12위, 김경태가 13위, 황중곤이 19위에 각각 자리했다.
재미교포인 김찬은 3위 한승수가 5위로 선전한 시즌이었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일본 선수뿐 아니라 한국과 교포 선수들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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