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호프먼.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앳 나인브릿지에 출전했던 미국 프로골퍼 모건 호프먼(28)이 인터넷 매체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불치병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호프먼은 5일(한국시간) 이 매체에 올린 기고문에서 "2016년 11월 난치병인 근이영양증(근육 위축병) 확진을 받았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노력을 한 시기다. 나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채널 등 현지 골프 매체들도 호프먼의 소식을 전하면서 근이영양증에 대해 설명했는데, 근육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불치병이라며 결국에는 걸을 수도 없게 되고, 숨 쉬거나 무엇인가를 삼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호프먼은 지난 2011년 오른쪽 가슴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아차린 뒤 5년간 미국 각지와 캐나다 등에서 총 25명의 의사를 찾아다니며 각종 오진과 혼란, 좌절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는 동안 현재 그의 오른쪽 가슴 근육은 거의 상실된 상태다.

호프먼은 약 1년 반 전에 뉴욕시의 한 신경학자를 만나 혈액으로 특정 분석 검사를 통해 이 병명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 의사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

자신 앞에 놓인 도전을 완전히 받아들이기가 아직 어렵다고 털어놓은 호프먼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절친한 친구들, 가족, 그리고 꿈인 골프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1989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호프먼은 스포츠가 좋아서 하키, 야구, 골프를 두루 경험하며 프로 운동선수를 꿈꿨다. 방과 후 체육관 그물에 샷을 때릴 때에도 마치 타이거 우즈가 스팅어샷을 날리는 것처럼 연습했다고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즈처럼 되고 싶다며 다른 종목이 아닌 골프로 진로를 정했다.

골프를 위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에 진학한 호프먼은 현재 세계랭킹 7위인 리키 파울러,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피터 유라인 등과 골프 팀을 함께하기도 했다. 호프먼은 그런 과거를 돌아보면서 골프를 하기 위해 초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2011년 프로로 전향해 2013년 PGA 투어에 합류한 호프먼은 아직 데뷔 첫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고 한창 투병하던 시기였다.

몸 상태는 더욱 안 좋아졌고 골프 스윙 스피드도 떨어졌지만, 그는 2017-2018시즌에도 4개 대회에 출전했다. 2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다른 2개 대회에서는 모두 공동 23위에 올랐다. 그 중 하나가 CJ컵이다.

호프먼은 "이런 삶을 경험하게 돼 정말 운이 좋았다. 나는 운이 좋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긍정적 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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