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7 더퀸즈 캡틴들. 왼쪽부터 캐리 웹, 김하늘, 글라디 노세라, 나리타 미스즈. 사진=KLPGA 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가 3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일본-호주-유럽 4대 투어 대항전 더퀸즈(총상금 1억엔) 마지막 날 일본과 벌인 결승전에서 1무 3패를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오늘 결과가 아쉽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제까지 너무나 좋은 경기를 펼쳤고, 다른 투어에 비해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의 캡틴을 맡은 '맏언니' 김하늘(29)이 대회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석패의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은 대패의 원인으로 포섬과 그로 인한 부담감을 언급했다.

대회 개막 전 인터뷰에서 "작년까지는 한국팀이 포섬에 약했기 때문에 올해 포섬 경기 조 편성을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던 김하늘의 예상처럼 KLPGA 팀은 1·2라운드 포볼-싱글 매치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과 달리, 최종 3라운드에서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김하늘은 "우리 선수들이 포섬 경기에 약한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이 워낙 개인 플레이에 능하고 포섬 경기는 경험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개인경기와 단체경기의 리듬이 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김하늘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멋졌고, 마지막까지 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하면서 "사실 전반에 많이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몇 조는) 마지막 홀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자랑스럽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최종 라운드 포섬에서 선수로 뛰지 않은 김하늘은 "오늘 꼭 나가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됐어야 했는데 몸이 안 좋다 보니 쉬게 됐다. 이런 부분들이 팀원들에게 부담이 줬다고 생각하고 내 책임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초반 이틀 동안 한국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승점으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전에 진출하고도 최종 라운드에서 압승을 기록한 일본은 전략에서 한국을 앞섰다.

JLPGA 팀 주장 나리타 미스즈는 "끝나서 너무 홀가분하다. 주장이라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제야 해방된 것 같다"면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간 역할 분담이 잘됐고, 이번 주 들어와서 선수들끼리 더 많은 얘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의 우승을 이끈 2017 JLPGA 투어 상금왕 스즈키 아이는 자진해서 첫 조에 나가 KLPGA 이정은6-배선우 조를 이겼다.

스즈키는 "조가 4개 밖에 없으니 첫 스타트를 잘하지 않으면 다른 조가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를 잘 끊고 싶어서 첫 번째 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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