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과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두 차례 상금 왕에 올랐던 김경태(31)가 올해는 지금까지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7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선두에 나서며 첫 우승을 사정권에 두었다.

1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 컨트리클럽(파70·7,023야드)에서 계속된 JGTO 제54회 골프일본시리즈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 우승상금 4,000만엔) 둘째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김경태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4위로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김경태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올라선 그는 그러나 8번(파3)과 11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면서 타수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막판에 뒷심이 빛났다. 16번(파4), 17번홀(파5)에서 모두 6m 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김경태는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올해 최강 선수 결정전인 JT컵은 선택된 자만이 참가할 수 있는 특급무대다. 이 대회는 이번 시즌 우승자와 상금랭킹 등 까다로운 출전 요건을 갖춘 정상급 선수 30명 만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김경태는 부진을 겪었던 2014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JT컵에 출전 중이며, 이번이 7번째다. 2010년과 2015년 일본에서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는 JGTO 통산 13승의 강자지만 올해는 1승도 못한 채 최종전에 탑승했다.

김경태는 이 대회에 앞서 2017시즌 JGTO 19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상금 순위는 1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1타 차로 준우승한 기록이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 2009년 김경태는 이 대회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다. 당시 최종합계 9언더파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동률을 이루었지만, 4차까지 가는 연장전에서 패해 단독 2위에 만족했어야 했다.

김경태는 이 대회를 마무리한 뒤 4일 일본골프투어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귀국한다. 그는 JGTO 측과 인터뷰에서 "3살인 아들은 지난 11월 경기에 아내와 와주었지만, 태어난 지 8개월인 딸은 언제 얼굴을 봤는지 잊을 정도에 만나지 못했다. 다음주 만날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경태가 시즌 무관을 탈출하는 동시에 8년 만의 설욕에 성공하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나란히 시즌 1승씩을 기록 중인 류현우(36)와 재미교포 한승수(31)가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황중곤(25)과 송영한(26)은 1언더파 공동 12위, 이상희(25)는 이븐파 공동 14위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