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월드오픈 김경태는 1타차 준우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는 재미교포 한승수(31)가 카시오 월드 오픈(총상금 2억엔)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일본 고치현 쿠로시오 컨트리클럽(파72·7,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거둔 한승수는 JGTO 투어 개인 통산 첫 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4,000만엔(약 3억9,000만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 랭킹 5위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면서 선두를 질주한 한승수는 후반 10번(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브렌던 존슨(호주)이 이날 버디만 8개를 낚으면서 무섭게 추격해온 가운데 한승수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정상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한승수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12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며 한때 ‘기대주’로 이목을 끌었던 그는 2008년 프로 전향한 뒤 바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투어에서 시드를 따내지 못한 한승수는 일본으로 눈을 돌려 2014년부터 JGTO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승수는 그 동안 겪은 무관의 설움을 떠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JGTO와 인터뷰에서 “그 시절을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또한 3살배기 딸과 올해 9월에 태어난 아들을 둔 ‘아빠 골퍼’ 한승수는 같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함께 뛰고 있는 ‘장타자’ 김찬(27)이 지난 5월 미즈노 오픈에서 일본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고 강하게 동기부여가 됐음을 밝혔다.

한편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2위로 우승 기대를 부풀렸던 김경태(31)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한승수에 1타 뒤진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이시카와 료(일본), 브렌던 존슨(호주) 등과 공동 2위를 형성했다.

특히 2015년 JGTO 상금왕이었던 김경태는 후반에 버디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시즌 첫 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공동 2위는 김경태의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자 11번째 톱10 기록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