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김효주와 이정은6.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6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사흘간 합계 13점을 따낸 KLPGA 팀이 11점의 LPGA 팀을 2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성적과는 별도로, 이날 한·미 투어 싱글 매치 플레이는 국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KLPGA 전관왕 출신인 김효주(22)와 이정은6(21)의 매치는 그야말로 ‘여왕’들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김효주는 지난 2014년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12억890만원)하며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1위를 휩쓸었다. 그리고 올 시즌 ‘핫식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들 주요 부문을 싹쓸이한 이정은은 투어 2년차에 불과하기에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과 대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매치 결과는 김효주가 1홀 차로 승리했다. 양팀의 아홉 번째 주자로 나선 둘은 전반 9개 홀에서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버디를 잡아내자 이정은이 2번홀(파3)에서 파를 지켜 홀을 따내며 균형을 이뤘다. 4번홀(파5)에서 이정은이 버디를 낚아 1홀 차로 앞서자 김효주가 6번홀(파5)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후반 들어 김효주와 이정은이 나란히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 홀씩을 주고 받았다.

승부처는 12번홀(파4)이었다. 이 홀에서 파를 지킨 김효주가 보기를 범한 이정은을 따돌리고 리드를 잡았고, 그 분위기가 마지막 홀까지 이어졌다. 둘은 남은 홀에서 모두 파로 막아냈다.

김효주가 승리했지만, 이미 정해진 팀 승부를 되돌리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효주는 후배 이정은에 대해 “잘 친다. 일단 거리가 어마어마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내가 거리가 많이 나는 편이 아니지만 자존심을 짓밟혔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어 김효주는 “구질도 예쁘고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이정은6의 오늘 퍼트가 떨어져줬다면 한…12번에서 경기가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함께 치는 내내 감탄을 많이 했다. 올해 전관왕한 이유가 분명 있다고 느꼈다”고 동반 라운드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이겼으니 내가 조금은 더 ‘핫’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면서 김효주 특유의 유머로 참석자들에 웃음을 안겼다.

이정은6는 “(김)효주 언니와 함께 플레이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항상 효주 언니의 스윙 리듬을 배우려고 노력했었는데 오늘 함께 치면서 많이 배웠다. 재미 있는 하루였다. 다음에 언니와 또 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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