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현재 1위 스즈키 아이…이민영·신지애 등과 격돌

김하늘이 JLPGA 투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르꼬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보미(29)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 격인 최우수 선수상(메르세데스 랭킹 1위)을 차지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올 들어 샷 난조 등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만을 남기고 있는 현재 이보미는 상금랭킹 24위, 메르세데스 랭킹 26위에 머물러 있다.

이보미가 주춤한 사이에도 올해 JLPGA 투어 주요 부문 선두권은 한국 선수들 차지였다.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달성한 김하늘(29)을 필두로 일본 데뷔 첫해에 2승을 거둔 이민영(25), 지난 시즌에 이어 다승을 기록한 신지애(29) 등.

그러나 이달 들어 시즌 2승의 스즈키 아이(일본)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지난 5일 일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JLPGA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마지막까지 펑샨샨(중국)과 우승을 다투다 단독 2위를 기록한 스즈키 아이는, 김하늘이 시즌 초반부터 지키고 있던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하늘이 같은 기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틈을 노린 셈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밝힌 스즈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19일 신지애가 우승한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여자오픈에서 단독 2위에 오른 스즈키는 김하늘이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왔던 메르세데스 랭킹 1위도 빼앗았다.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6.448야드)에서 나흘간 개최되는 JLPGA 투어 2017시즌 38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은 ‘투톱’ 스즈키 아이와 김하늘을 위한 결전의 무대다.

우승 상금 2.500만엔이 걸린 이 대회에서 김하늘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스즈키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할 수 있다. 시즌 상금 1억1,618만3,000엔으로 2위인 김하늘은, 1위 스즈키(1억3,601만2,631엔)를 1,982만9,631엔으로 뒤좇고 있다. 메르세데스 랭킹에서는 1위 스즈키(468.5점)와 2위 김하늘(465.5점)의 격차는 3점이다.

평균 타수 부문은 라운드당 70.3343타를 친 신지애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시즌 3승의 테리사 루(대만), 스즈키 아이가 2, 3위로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파이널에 걸맞게 J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지난주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레이디스 오픈까지의 올해 우승자와 시즌 상금랭킹 상위 25위까지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우승자를 결정하는 '왕중왕전' 성격을 띠고 있다. 김하늘은 작년 이 대회 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의 성적으로 일본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2위는 신지애였다.

김하늘과 스즈키 아이는 대회 첫날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하면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스즈키 아이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6위 이상이면, 다른 선수의 성적에 관계없이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다.

둘 외에도 이민영과 신지애에게도 상금과 최우수 선수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J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는 순위에 따라 메르세데스 포인트가 일반 대회의 2배에 해당한다. 우승하면 총 64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또 1위 부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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