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오제지 엘리에르 여자오픈…이민영·안선주·김해림은 7위

전미정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한국인 최다승(25승) 보유자인 전미정(35)이 올 시즌 37번째 대회인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여자오픈(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1,800만엔) 첫날 절정의 경기력을 앞세워 선두를 내달렸다.

16일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의 엘리에르 골프클럽 마츠야마(파72·6,5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는 맑은 가을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전미정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고, 2위 스즈키 아이(일본)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전미정은 경기를 마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이날 선전한 이유에 대해 "이 대회를 포함해 남은 2개 대회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2017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라운드 중에도 ’잘하고 있다’고 자신을 칭찬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10번홀부터 시작해 11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뽑아낸 뒤 점점 샷이 정교해진 전미정은 전반에선 13번과, 15번, 17번홀에서 징검다리로 홀수 홀마다 버디를 추가했다.

2017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 컵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던 전미정은, 하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세 차례 컷 탈락하고 기권도 한 번 있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분위기를 바꾼 그는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지난주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날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코스를 빛냈다.

전미정은 우승보단 좋은 샷에 집중하는 선수다. "그 느낌이 언제까지나 내 손에 남아있는 것 같은 최고의 샷을 치고 싶다"며 마치 구도자 같은 깊이 있는 골프를 하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미정을 추격하는 선수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에 올라탄 스즈키 아이다. 이달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의 공동 주관 대회인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자 펑샨샨(중국)에 이어 단독 2위를 차지했던 스즈키는 김하늘(29)을 제지고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뒤 고공행진 중이다. 스즈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다음주 개막하는 최종전 리코컵의 성적에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올해 JLPGA 투어에 데뷔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는 이민영(25)과 지난 7월 사만사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내년 일본 시드를 따낸 김해림(28), 그리고 안선주(30)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신지애(29)와 대상 포인트(메르세데스 랭킹) 1위인 김하늘(29)은 각각 2언더파 공동 15위, 1언더파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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