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다승·평균타수1위 석권…역대 8번째 기록

이정은6의 2017시즌과 박성현의 2016시즌 KLPGA 투어 성적 비교.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멤버로 등록된 ‘이정은’은 모두 8명이다. 그냥 자신의 이름으로 오롯이 불리는 이정은을 비롯해, 숫자로 구분된 이정은2부터 이정은6까지. 그리고 알파벳으로 구분된 이정은A와 이정은B.

올해 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며 '핫식스'로 불린 이정은(21)은 애칭처럼 ‘6’를 달고 있다.

지난해 KLPGA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2017시즌이 시작할 때 이정은이 지금처럼 크게 활약할지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김해림(28), 김지현(26)과 '3파전'을 벌인 이정은은 지치지 않는 꾸준함과 근성으로 KLPGA 투어 4개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관왕'을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대상을 확정 지었고, 이어 29일 SK핀크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상금왕을 굳혔다. 지난 5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다승왕마저 확정했다.
최근 매주 일요일이면 개인 타이틀 하나씩을 손에 넣은 이정은은 1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공동 49위)로 마쳤다. 시즌 5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복안은 이루지 못했지만, 평균타수 1위(69.80타)를 확정지으며 4관왕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4관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선수 기준으로는 세 차례 전관왕을 차지한 신지애(29)를 비롯해 서희경(27), 이보미(29), 김효주(22), 전인지(23)에 이어 전관왕에 오른 다섯 번째다.

이정은은 여러모로 지난해 ‘대세’였던 박성현(24)과 비교됐다. 특히 박성현이 해외투어와 병행하면서 놓쳤던 대상을 차지한 게 이정은으로서는 가장 큰 성과였다.

이번 시즌 27차례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은 4승을 포함해 20차례나 톱10에 입상했고,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안정된 실력을 뽐냈다.

올 시즌 11억4,905만원을 번 이정은은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원)과 2014년 김효주(12억897만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시즌 상금을 받았다.

또 이정은은 올해 그린 적중률 3위(78.43%), 라운드당 평균 퍼트 5위(29.81개),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252.86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12위(78.39%) 등 대다수 기술 부문에서 약점 없이 고른 기량을 자랑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KLPGA 투어 20개 대회에서 7승을 쓸어담고 18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출전 수가 많지 않아 대상 포인트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상금과 평균타수, 다승 부분 1위를 차지했고, 그린 적중률 1위(79.72%), 드라이브 거리 1위(265.59야드), 퍼트 부문 5위(29.81개)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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