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일 오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국내 선수들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박성현(24), 이정은(21), 김하늘(29) 등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반가운 얼굴이 또 있다. 추천 선수 6명에 이름을 올린 '원조 얼짱' 최나연(30)이다.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최나연은 2008년 미국 무대로 진출, 2009년 삼성 월드 챔피언십 첫 우승부터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9승을 쓸어 담았다. 그 중에는 2012년 US여자오픈 메이저 우승컵도 있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왕과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군단의 대표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 KLPGA 투어에서는 미국 진출 전 4승, 이후에 4승을 보태 총 8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원외고 1학년 때인 2004년 11월 KLPGA 투어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언니들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알린 최나연은 바로 프로로 전향한 뒤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5년 가을부터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2년 4개월간 우승이 없는 최나연은 최근 1년은 샷감이 들쑥날쑥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처음으로 LPGA 투어 상금 순위에서 20위 밖으로 밀려 55위에 머물렀고, 올해는 135위까지 하락했다.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가 8번에 그친 최나연은 하지만 최근 출전한 두 대회에서 20~30위권에 오르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 코스가 어려운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나연은 올해 KLPGA 투어에 두 번째 출격이다.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3년만의 국내 출전'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뒤 최종 공동 22위로 마쳤다. 성적과 상관 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얻은 최나연은 직후 출전한 LPGA 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첫날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끝까지 투어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최나연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기운을 받아갈 수 있기를 국내 골프팬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할 것이다.

한편 최나연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다승(25승) 보유자인 베테랑 전미정(35), 올해 한국에서 3승, 일본에서 1승을 거둔 김해림(28)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