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시즌 18번째 대회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000만원,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경남 김해시의 정산컨트리클럽 별우·달우 코스(파72·7,276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호스트이기도 한 최경주(47·SK telecom)가 2011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12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강성훈(30), 2014년은 박상현(34·동아제약)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은 건너뛰었고 다시 열린 작년에는 주흥철(36·동아회원권)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은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됐지만, 이후에는 매년 코스가 바뀌었다.


초대 챔피언 최경주, 경기력 회복하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최경주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승 외에도 2014년 공동 4위, 지난해 단독 7위에 올라 여전히 후배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경주는 올해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도전했으나 컷오프되면서 김형성(37·현대자동차)의 29개 연속 컷 통과와 타이기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이후 15년만에 국내 투어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서 공동 67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흥철, 대회 2연패 도전

지난해 우승자 주흥철(36·동아회원권)의 타이틀 방어 여부도 주요 관심 포인트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멀티 우승(2승)에 성공한 주흥철은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에 13개 대회에서 상금을 쌓으며 꾸준한 활약을 벌이고 있다. 톱10 입상도 세 차례 있었지만 기다리던 우승은 아직 터지지 않고 있다.

개인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주흥철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적이 두 번 있는데 모두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면 다른 대회보다 긴장을 더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지난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면서 “대회 장소가 바뀌어 처음 접해보는 코스지만, 쇼트게임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주흥철은 “올 시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대회가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다.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아서 올해도 그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마음가짐을 좀 더 가볍게 하려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말했다.


2주 연속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강성훈·노승열

2013년 우승자 강성훈도 오랜만에 KPGA 투어에 출전한다. 2015년 9월 제31회 신한동해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강성훈은 본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3년 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활약하던 당시, 강성훈은 PGA 투어 시드 획득에 실패한 뒤 좌절하고 있을 때 최경주의 추천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 직후 바로 다음 대회였던 제56회 한국오픈에 출전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그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자신감을 회복한 강성훈은 이후 부단한 노력 끝에 PGA 투어 복귀에 성공했고 올 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8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강성훈은 지난주 CJ컵에서 공동 54위로 저조했으나 직전 대회인 말레이시아 CIMB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밝힌 노승열(26·나이키)도 출사표를 던졌다. 노승열은 2008년 프로 전향 후 출전한 KPGA 투어 20개 대회에서 준우승 4번을 포함해 톱10에 15회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이 없다.
올해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올랐고, 지난주 CJ 컵에는 추천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3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던 노승열은 2008년 아시안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 2010년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까지 해외에서 3승을 올린 바 있다.
군입대를 앞둔 노승열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시즌 막바지 국내파의 타이틀 경쟁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 중 7명이 출전해 대상을 향한 집념을 이번 대회를 통해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17시즌 2개 대회만을 남겨둔 K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3·현대제철)는 지난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상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최진호는 2002년과 2003년 연속으로 대상 자리를 차지한 최경주에 이어 KPGA 투어 14년 만에 2년 연속 대상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최진호는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 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갤러리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기록중인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정환(26·PXG)과 3위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도 제네시스 대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정환은 “대상이 목표다.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한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가 (최)진호 형인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형준 역시 “포인트 격차가 좀 나지만 대상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할 것 같다. 물론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가 주어지고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고급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져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대회가 열리는 정산골프장(총 27홀)은 KPGA 투어 정규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을 개최한 바 있다. 2001년 당시 달우·해우코스에서 밀리언야드컵이 진행된 반면 이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별우·달우코스에서 펼쳐진다. 코스레코드 기록자에게 5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박상현과 강경남, 조병민, 이경훈, 김경태, 송영한, 박재범, 허인회, 이상희, 김승혁, 장익제, 최호성, 박준원, 임성재, 김형성, 조민규는 같은 기간 열리는 일본 투어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장이근은 PGA 웹닷컴투어 큐스쿨 준비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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