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송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팅이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치러도 어제와 오늘 성적이 다른 게 골프다. 날씨 같은 외적 요인은 제쳐두고라도, 샷이나 퍼팅 감이 달라지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더해진다면, 프로골퍼라도 하루 사이 수개의 타수 차이가 날 수 있다.

운영 미숙과 벌타 논란,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 성적이 전면 취소되고 재경기를 치른 1라운드. 일부는 이틀 동안 동일한 타수로 비슷한 순위에 자리했지만, 많은 선수들은 성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대회 첫날인 19일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나섰던 3명의 순위 변화에 관심이 쏠렸다.

하민송(21)은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78야드)에서 계속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대회 사흘째 1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공동 93위로 처졌다.

19일 오전조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쳐 공식 기자회견까지 했던 하민송은 우승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1라운드 취소'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19일 경계가 모호한 그린 주위 지역(프린지)에서 공을 집어 들었다가 2벌타를 받았던 최혜진(18)은 KLPGA 경기위원회로부터 '그린 경계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로 벌타를 면제받고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대회 이틀째인 20일 예정대로라면 2라운드가 진행돼야 했지만, 결국 KLPGA 투어는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9일 1라운드 결과를 아예 무효로 하고 20일에 1라운드를 새로 시작했다.

그 바람에 하민송은 20일 오후조로 1라운드를 다시 시작해 5개 홀에서 1타를 줄였으나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고, 21일 오전 치른 1라운드 잔여 경기까지 마친 결과 5오버파로 하위권에 밀렸다. 처음 1라운드 때보다 두 번째 1라운드에서 11타나 더 친 하민송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음은 물론 컷 통과도 쉽지 않아졌다.

4언더파였다가 벌타 취소로 6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던 최혜진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6위로 밀려났다.
 
또 한 명의 공동 선두였던 정슬기(22)는 1라운드 재경기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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